"부담없이 마음 편하게 임했다". 생애 처음 해외 무대에 선 '파괴신' 이제동(18, 르까프)에게 긴장감이란 찾을 수 없었다. 대신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한 자에게 보이는 자신감과 여유가 넘쳤다. 7일 자정(한국시간) 독일 쾰른에서 벌어진 'WCG 2008 GF' 스타크래프트 D조 1위를 확정하며 16강행 티켓을 거머쥔 이제동은 "무덤덤하다. 예선이라 크게 걱정하지는 않았다. 마음을 편하게 먹고 경기에 임하니깐 더 잘풀리더라. 이제부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조1위로 16강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대회 전 경계하던 외국 선수들의 기량을 묻자 그는 "생각했던 것 보다 다른 조에 비해 많이 수월했다. 그동안 두각을 나타낸 외국 선수들은 (송)병구형 조에 다 있는 것 같다(웃음). 내가 속한 조는 확실하게 한국 선수들과는 수준 차이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실 기대를 많이 했다. 치열하게 경기를 하고 싶었지만 다소 허무하게 끝나서 아쉬움이 크다. 되도록이면 외국 선수들과 경기를 많이 하고 싶다"고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외국 선수와 붙고 싶은 이유를 묻자 이제동은 "여기 사람들은 즐기는 분위기를 쉽게 느낄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살벌하게 경기를 이기려고 하지 즐기려고 하지는 않는 것 같다. 비록 말은 원활하게 소통하지는 못하지만 조금이나마 의사소통을 하면서 새로운 친구를 만든다는것이 즐거운 일"이라고 답했다. 하루를 푹쉬고 8일 저녁부터 16강에 임하는 이제동은 "내일 하루는 컨디션을 할 생각이다. 나름대로 푹 쉬면서 컨디션도 끌어올리고 오후에 있을 우리 선수들 응원도 하겠다. 물론 틈나는대로 우리 선수들 분석을 빼놓지 않을 생각"이라며 활짝 웃었다. 끝으로 이제동은 "내가 따든 아니든 스타크래프트 금메달은 우리 한국 꺼"라며 "최대한 노력해서 내가 따려 하겠지만 한국 선수를 만나 지더라도 우리 한국이 금메달을 가져가도록 힘을 보태겠다. 모두가 메달을 획득해서 돌아갔으면 한다"고 이번 대회 각오를 말했다. scrappe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