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죽은 모습을 보니 답답합니다". 지난 2일 부산아이파크와의 프로축구 삼성하우젠 K리그 2008 25라운드에서 FC 서울 이청용(20)은 0-2로 뒤지던 후반 13분 공을 다투던 김태영의 복부를 오른발로 가격,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이날 경기서 서울은 이청용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까지 겹쳐 결국 0-2로 패배, 17경기 무패행진(13승4무)을 마감하며 리그 2위로 내려앉았다. 비신사적인 파울로 퇴장을 당한 이청용은 경기 후 팬 게시판에 참회의 글을 올렸다. 그러나 정작 파울을 당한 김태영(26, 부산)에게는 사과의 뜻을 아직 전하지 않았다. 7일 부산 관계자는 "활발한 성격인 (김)태영이가 풀이 죽어 있는 모습이다"면서 "축구계 동업자로서 따뜻한 인사 정도라도 건넸다면 좋았을 것 같은데 전혀 그런 연락이 없다"고 밝혔다. 또 이런 이청용의 반응에 대해 FC 서울도 사과의 말을 전했는지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지 못했다. 김태영과 이청용의 악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청용은 지난 6월 28일 서울 상암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 12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김태영의 발목을 향해 태클을 걸어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한 바 있다. 당시 흥분한 선수들은 충돌 직전까지 가면서 볼썽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 이청용의 사건 후 K리그 홈페이지와 부산 구단 홈페이지에는 이청용의 사과에 대해 묻는 질문이 많았다. 하지만 이청용에게서 전화는 오지 않은 것. 동업자 정신이 아니더라도 선후배 사이의 문제는 아직도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0bird@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