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슈퍼히어로만 있을 쏘냐? 거미줄도 없고 각종 무기가 장착된 최첨단 의상도 없지만 한국형 토종 슈퍼히어로로 손색이 없는 캐릭터들이 속속 탄생하고 있다. 저마다 각기 다른 강점을 지닌 한국형 토종 슈퍼히어로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해진다. ‘가루지기’ 조선 최고의 거물 변강쇠 토종 힘의 영웅 변강쇠를 부활시킨 영화 ‘가루지기’의 강쇠(봉태규 분)가 있다. 음양의 불일치로 기센 아낙네들이 주도권을 잡은 가운데 떡장수를 하는 청년 강쇠가 우연히 음양통달 도사에게 비책을 전해 듣고 500% 가득 찬 양기를 갖추게 된다. 졸지에 강쇠는 마을 최고의 정력남으로 다시 태어나고 천지를 뒤흔드는 막강파워로 아낙네들은 물론이고 동네 동물들마저 놀라게 만드는 상상초월의 힘으로 인생역전에 성공한다. 마을의 아낙네들은 산해진미를 싸 들고 줄을 서며 들이대기 러시를 이루며 강쇠를 유혹한다. 강쇠는 조선시대 에로티시즘을 대표하는 남성성의 상징, 정력의 상징으로 자리잡게 됐다. ‘다찌마와리’ 임시정부 최고의 비밀병기 다찌마와리 ‘다찌마와리-악인이여 지옥행 급행열차를 타라’의 다찌마와리(임원희 분)도 빠질 수 없다. 때는 바야흐로 1940년대, 일제가 독립군 명단이 든 문화재를 손에 넣으려고 혈안이 된 가운데 임시정부의 최고 비밀병기인 다찌마와리가 벌이는 대활약상을 담은 코믹 액션 영화. 다찌마와리의 주특기는 과장된 발성과 느끼한 대사로 상대의 웃음보를 자극하는 듯하면서 동시에 허를 찌르는 액션으로 단박에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다. 극중 다찌마와리는 영종도 한강둔치 용평스키장 등을 누비며 원초적인 코믹 액션으로 적을 무찔렀다. ‘1724 기방난동사건’ 조선최고의 주먹 천둥 ‘1724 기방난동사건’(12월 4일 개봉)의 주인공은 조선 최고의 주먹 천둥(이정재 분)이다. 천둥은 본래 물 흐르듯 되는대로 사는 것이 인생의 모토이자 한량이 꿈인 인물이다. 하지만 어느 날 주먹 한번 휘둘렀을 뿐인데 난데없이 조선을 휘어잡는 거대한 무리들의 떠맡게 되면서 조선시대 뒷골목의 영웅으로 추앙을 받게 된다. 천둥은 전광석화의 빠르기를 자랑하는 눈썰미와 겁 없는 배포, 평생 단련되어 온 맷집에 한 우물만 파는 끈기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인물이다. ‘한 놈만 패’의 의지력으로 한번 싸움이 붙으면 몸싸움이든 패싸움이든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초유의 능력자이다. crystal@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