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올해도 FA '무풍지대' 되나
OSEN 기자
발행 2008.11.07 09: 19

[OSEN =김대호 객원기자] 올해도 한화는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비껴갈 것인가. 한국야구위원회(KBO)가 5일 올해 FA 대상자 27명을 발표했다. 한화는 8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새롭게 FA 자격을 취득한 해당자가 없으며 정민철 이영우 이도형 등 3명이 지난 해 권리를 그대로 유지하게 됐다. 한화는 예전부터 'FA영입'과는 거리가 먼 구단이었다. 지난 2006년 SK에서 풀린 김민재를 데려온 것을 빼곤 단 한 차례도 외부 영입이 없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도 한화는 FA '무풍지대'로 남지 않느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가 다른 구단에서 FA 선수를 끌어오지 않는 이유는 유독 강한 '순혈통주의' 때문이다. 한화는 전통적으로 주축선수의 트레이드나 FA 영입으로 전력강화를 꾀하지 않는다. 팀내 자원을 키우고 활용하는데 주력한다. 이런 구단의 '운영철학'은 선수들의 결속력과 소속감을 강화하는데 도움이 되지만 프로구단의 속성인 전력상승의 효과를 거두는 데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특히 내년은 한화가 팀전력 '리빌딩'을 해야하는 중요한 시점이다. 노쇠화한 선발진을 개편하고, 테이블세터진을 강화시키려면 외부인력 수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하지만 막상 영입후보를 살펴보면 한화의 구미를 당기는 선수는 눈에 띄지 않는다. 선발투수로는 손민한(롯데) 최원호(LG) 전준호 김수경(이상 히어로즈) 등이 후보군이 될 수 있지만 김수경을 제외하곤 모두 30대 중반의 나이라 한화의 당면과제인 '세대교체'와 맞지 않는다. 김수경은 잠재력을 갖고 있지만 최근 성적이 좋지 않아 출혈을 감수하면서 데려올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다. 테이블세터감은 더욱 없어 이종렬(LG) 한 명 정도가 거론되지만 역시 35세란 나이가 걸림돌이다. 2008시즌 충격적인 5위를 기록한 김인식 감독 역시 전력강화의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FA 영입엔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한화가 2008 FA 시장에서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 또 다른 관심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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