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FC 서울의 정규리그 우승을 저지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감독이 이끄는 포항은 최근 9경기 연속 무패(6승 3무)를 달리는 등 또 한 번의 플레이오프 돌풍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포항은 오는 9일 오후 3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는 서울과 정규리그 최종전에서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마지막 점검에 나설 전망이다. ▲ 포항의 고민, 실리냐 명분이냐 이미 지난 10월 29일 대전과의 정규리그 24라운드에서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은 파리아스 감독에게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서울과의 최종전에서 실리와 명분 중 어떤 것을 택할지다. 포항은 서울을 이긴다고 해서 크게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문제는 서울이 정규리그 우승이 유력한 후보 중 하나라는 데 있다. 만약 포항이 서울에 패할 경우 서울은 적지인 포항에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을 수 있다. 홈에서만큼은 반드시 질 수 없다는 각오로 경기를 해온 파리아스 감독으로서는 달갑지 않은 일이다. 파리아스 감독은 "서울이 우리를 꺾을 경우 정규리그 우승 가능성이 높아진다. 난 결코 우리의 홈에서 상대에게 우승 내줄 생각이 없다"는 각오를 전했다. ▲ 포항, 서울의 공세를 어떻게 막을까 그러나 포항에 서울은 결코 녹록치 않은 상대다. 서울은 포항과의 최근 4경기에서 단 한 번도 패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지난 7월에는 4-1의 대승을 거두며 한 수 위의 전력을 과시했다. 일단 파리아스 감독은 지난 5일 성남전에서 휴식을 취한 김기동을 중심으로 중원 장악으로 해답을 찾을 전망이다. 공수의 연결고리로 올 시즌 나이를 잊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김기동이 서울의 젊은 피들을 상대로 우위를 보일 경우 의외로 경기는 쉽게 풀릴 수 있다. 여기에 체력적인 부담에서 벗어난 황재원을 축으로 장현규, 조성환이 버티는 수비진도 파리아스 감독을 안심하게 만든다. 전방에서 본래의 보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되는 최효진과 박원재의 측면 공격력도 기대다. 반면 서울은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성용을 중심으로 맞불 작전을 놓을 것으로 보인다. 데얀, 김은중, 이승렬 등 전방 공격수까지 살아나 준다면 지난 2일 부산전의 악몽에서 벗어날 수 있다. 징계로 결장하는 이청용의 공백만 잘 메울 수 있다면 포항과 서울의 대결은 또 한 번의 빅 매치로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전망이다. stylelomo@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