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양키스, 매니 계약 가능성 희박"
OSEN 기자
발행 2008.11.08 05: 02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LA나 뉴욕은 아니다". FA 시장 최고의 우타자 매니 라미레스(37)가 양대 빅마켓 구단인 LA 다저스 잔류나 뉴욕 양키스행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저스의 경우 계약 조건, 양키스는 구단 상층부의 전향적인 결단이 없는 한 계약 가능성은 낮다고 미국 언론들은 8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에 따르면 브라이언 캐시맨 양키스 단장은 전날 라미레스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와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 이들은 데릭 로, 마크 테셰이러, 올리버 페레스, 라미레스 등 보라스가 대리를 맡고 있는 선수들을 두고 대화를 나눴지만 양키스는 라미레스에게 관심이 거의 없다고 한다. 라미레스를 확보하려면 양키스는 몇가지 전제조건이 해결되어야 한다. 우선 가장 시급한 투수력 보강이 우선이다. 올 시즌 로테이션의 붕괴로 고생한 탓에 일단 선발투수를 확보한 뒤에야 공격력 강화에 눈을 돌릴 수 있다. 둘째, 외야진 포화 상태를 해결해야 한다. 자니 데이먼을 풀타임 중견수로 기용하거나 데이먼, 마쓰이 히데키, 재비어 네이디 가운데 한 명을 트레이드해야 한다. 하나같이 쉽지 않다. 또,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일으킨 분란을 잊을 수 있어야 한다. 캐시맨과 테오 엡스틴 보스턴 단장은 절친하다. 라미레스가 보스턴에서 행한 소동을 캐시맨은 모두 알고 있다. 여기에 조 지라디 감독의 존재도 장벽이다. 완고한 지라디가 자유분방한 라미레스를 환영할 지는 미지수다. 이런 모든 요소를 무시하고 라미레스를 끌어들이기 위해선 구단주의 결단이 필요하다. 라미레스가 줄무늬 유니폼을 입고 보스턴과 라이벌전에 출전한다면 YES 네트워크의 시청률과 광고수입은 크게 늘어난다. 이같은 마케팅적 효과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양키스가 라미레스에게 대시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다. 다저스 잔류 가능성도 희박해지고 있다. 캘리포니아 다나포인트에서 열리고 있는 단장 회의에선 다저스가 2년 4500만 달러를 제시했다는 얘기가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다저스는 필요할 경우 계약기간을 3년으로 늘릴 태세이지만 라미레스 측이 이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없다. 라미레스와 보라스는 오래전부터 5∼6년 계약을 줄기차게 주장해왔다. 연평균 2500만 달러에 4년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다저스가 제시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렇지 않아도 다저스는 나이 많은 노장들 정리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구단이다. 이런 점들을 감안하면 라미레스는 다저스나 양키스가 아닌 제3의 구단으로 향할 확률이 크다. 코너 외야수가 부족한 팀, 공격력 강화에 목을 맨 구단, 라미레스와 보라스가 만족할 수 있는 엄청난 계약을 제시할 수 있는 팀이 라미레스를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큰 두 개의 시장을 기반으로 한 두 구단이 손을 뗄 경우 이들 조건을 모두 충족할 수 있는 구단이 어디인지는 미지수다. workhors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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