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4800만 달러의 사나이를 어찌 하나". 지난 겨울 야심차게 영입한 후쿠도메 고스케(31)를 두고 시카고 컵스가 고민에 빠졌다. 향후 3년간 3600만 달러나 받는 선수를 벤치워머로 놔둘 수는 없기 때문이다. 짐 헨드리 단장은 8일(한국시간) 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다시 맹활약할 것이란 믿음을 가지고 있지만 외야 보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팀의 우익수 자리를 굳건히 지켜줄 것으로 믿었던 후쿠도메가 '버스트(먹튀)'로 판명난 까닭에 타격이 되는 또 다른 외야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얘기다. 후쿠도메는 6월까지 타율 2할9푼6리를 기록하며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데뷔 첫해 내셔널리그 올스타에 뽑히면서 인기 가도를 달렸다. 그러나 후반기 들어 후쿠도메는 날개 없는 추락을 거듭했다. 7월부터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타율 2할7리에 그치면서 구단을 실망시켰다. 신문은 이런 후쿠도메를 '미스터리맨'이라고 표현했다. 거침없던 전반기와 형편 없는 후반기 가운데 어느쪽이 '진짜 후쿠도메'인지 모르겠다는 표현이다. 현재 후쿠도메의 보직은 당연하게 여겨졌던 풀타임 우익수가 아닌 플래튼 중견수다. 그나마 수비 능력을 인정 받아 플레이오프에서 대수비로 출장했을 뿐 타격 실력은 비관적 전망이 우세하다. 100년만의 우승에 실패했지만 내년 시즌 정상 도전을 포기할 수 없는 컵스는 그래서 후쿠도메만 바라보고 있을 수 없다. 타격이 되는 우익수를 끌어들여 타선을 보강해야 한다. 다만 현 시점에선 새로 영입할 선수가 값비싼 FA일지는 알 수 없다. '통크게' 지갑을 연다면 FA 대어 매니 라미레스를 끌어들일 수도 있지만 가능성은 미지수다. 한때 "제이크 피비 트레이드를 통해 후쿠도메를 샌디에이고로 떠넘기자"는 얘기도 나왔지만 현실적으로 무리다. 연봉 총액을 줄이면서 리빌딩을 선언한 샌디에이고가 몸값 비싼 후쿠도메를 피비의 거래 상대로 받아들일 확률은 매우 낮다. 여기에 서른을 넘긴 후코도메의 나이도 부담이다. 후쿠도메 본인도 좁아진 팀내 입지를 인식하고 있다. 헨드리는 "그는 구단 사정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외야수 보강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