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결국 다시 한 번 대타로 나설 예정이다. 8일 일본 는 이날 요미우리의 홈구장인 도쿄돔에서 열리는 요미우리와 세이부 라이온즈의 일본프로야구 일본시리즈 6차전에 이승엽과 아베 신노스케(29)를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전날 보도된 이하라 하루키 수석코치가 이승엽의 선발 기용을 시사했다는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되는 내용이다. 이 신문에 따르면 요미우리는 장타로 기대를 모으는 이승엽과 승부 강한 주장 아베를 중요한 장면에 기용, 단숨에 경기를 결정하려 한다. 시리즈 전적에서 3승 2패로 앞서 있는 요미우리는 6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지난 2002년 이후 6년만에 일본시리즈 정상에 등극한다. 이승엽은 전날 특타를 자원, 도쿄돔에서 땀방울을 흘렸다. 4차전까지 12타수 1안타 8삼진으로 부진했고 5차전에서는 선발 라인업에서마저 제외돼 자존심이 상했다. 30분 동안 122개의 스윙을 한 이승엽은 중견수 왼쪽 방향으로 밀어치는데 신경쓰는 모습이었다. 이에 이승엽은 "왼쪽 어깨가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했다"며 그 의도를 설명한 뒤 타격연습 직전 무라타 신이치 타격 코치에게서는 "축이 되는 왼발에 중심을 남겨 보라"는 조언을 받고 이를 실천해보기도 했다. 특히 이날 훈련장을 찾은 전설의 400승 투수로 가네다 마사이치(75)로부터 '나가시마식 타격'까지 전수 받았다. 가네다는 프리배팅 중인 이승엽에게 "조언은 없다"면서 "그냥 공이 날아오면 쳐라. 생각하지 말고 동물적 감각으로 쳐라"고 나가시마 시게루 요미우리 종신 명예 감독의 선수시절 '무심타격'을 조언했다고. 가네다는 일본으로 귀화한 재일동포 2세로 한국이름은 김정일로 알려져 있다. 이승엽 대신 5번 타자는 다니 요시토모가 기용될 전망이다. 세이부의 좌완 선발로 호아시 가즈유키로 예상되는 만큼 좌완 투수에게 올 정규시즌 동안 3할2푼(5홈런, 21타점)으로 강했던 다니에게 좀더 무게가 실렸다. 게다가 다니는 호아시를 상대로 지난 2차전에서는 무안타로 물러났지만 올 시즌 6타수 2안타를 포함해 통산 36타수 15안타(. 417) 6타점으로 호아시 킬러 면모를 보였다. 한편 오른 어깨 부상에도 5차전에서 지명타자로 출장, 2안타 2타점으로 공헌한 아베는 키 플레이어로 꼽혔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