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히어로즈 우완투수 김수경(29)이 FA(자유계약) 신청을 포기하고 히어로즈 잔류를 선택했다. 최근까지 FA 신청을 놓고 심사숙고하던 김수경은 팀에 남기로 결정을 내리고 8일 자신의 입장을 구단측에 전달했다. 히어로즈는 FA 대상자 7명 가운데 내야수 정성훈 한 명만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신청서를 제출했다. 김수경의 FA 신청 포기는 김시진 신임감독과 정민태 투수코치의 영향이 절대적이었다. 김수경은 "김 감독님이 새로 오셨고, 민태 형도 코치로 처음 출발하시는데 제가 팀을 떠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엔 히어로즈가 다시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힘이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히어로즈 구단은 FA 자격을 유예한 김수경에게 합당한 대우를 해줄 것으로 알려졌다. 김수경의 올해 연봉은 3억4천만 원이다. 김시진 감독은 김수경의 팀 잔류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제주도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도하고 있는 김 감독은 8일 "수경이한테 FA에 대해서 뭐라고 말을 못했지만 현명한 결정을 내릴 것으로 생각했다. 팀에 남기로 해줘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내년 시즌 김수경을 특별한 부상이 없는 한 붙박이 선발로 기용할 방침이다. 김수경은 올 시즌 3승6패를 기록했다. 다소 부진한 내용이지만 평균자책점에선 3.88로 수준급 성적을 올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