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이승엽(32)의 부진이 그리 안타까웠을까. 일본 전설의 투수 가네다 마사이치(75)씨가 이승엽의 부진 탈출에 나섰다. 가네다는 재일교포 출신으로 알려진 명투수로 무려 400승을 따냈다. 그는 세이부와의 일본시리즈에서 12타수 1안타 8삼진의 부진에 빠진 고국 후배 이승엽에게 직접 조언을 해주었다. 야구평론가로 활동중인 가네다씨는 지난 7일 손자의 손을 잡고 도쿄돔을 찾았다.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훈련을 지켜보던 중 갑자기 그라운드로 내려와 타격훈련중인 이승엽에게 직접 다가갔다. 그는 이승엽에게 나가시마 시게오 요미우리 명예종신감독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무념 타격을 하라는 조언을 했다. 가네다씨는 "어드바이스라는 것은 없다. 그냥 공이 오면 펑하고 치면 된다. 나가시마(시게오)식이다. 생각은 필요없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치면 된다"고 말했다. 일본언론들은 두 사람이 나눈 정확한 내용을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네다는 열성을 다해 무심의 타법을 주문했다고 전했다. 가네다씨가 말한 나가시마는 현역시절 결정적인 순간 찬스에 강한 타격으로 유명했다. 젊은시절부터 나가시마는 타석에서는 생각하지 않는 무심의 타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네다씨는 이승엽의 부진이 많은 생각에서 비롯됐다고 보고 조언한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