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모비스의 역동적인 파괴력이 최근 2연패를 끊는 동시에 '젊은 가드진'을 내세운 인천 전자랜드를 2연패로 몰아넣었다. 모비스는 8일 인천 삼산 월드 체육관에서 벌어진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전자랜드전서 25득점 9리바운드로 활약한 외국인 선수 브라이언 던스톤을 앞세워 94-88로 진땀승을 거뒀다. 모비스는 이날 승리로 2연패에서 탈출하며 시즌 전적 2승 2패를 기록한 반면 전자랜드는 개막 2연승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2연패로 무너졌다. 2연승 후 1패를 당했던 전자랜드는 정병국-강병현-정영삼으로 이어진 젊은 가드진과 '득점 기계' 리카르도 포웰을 앞세운 공격 농구를 펼치고자 했다. 반면 모비스는 공격력이 좋은 2년차 장신 포워드 우승연을 스타팅 멤버에 포함시켜 전자랜드에 '맞불 작전'으로 나섰다. 1쿼터는 6,7분께 터진 정병국-정영삼-강병현의 연속 3점포 등에 힘입어 전자랜드가 25-22로 앞선 채 끝났다. 모비스는 종료 0.3초 전 터진 김효범의 사이드 3점포로 추격권에서 벗어나지 않은 채 역전의 꿈을 키워나갔다. 전자랜드 정영삼은 주특기인 돌파를 고수하기보다 외곽 찬스를 노리며 3점포 2개 포함 1쿼터서만 8점을 뽑아냈다. 모비스는 2쿼터 시작과 함께 던스톤의 2득점과 김효범의 3점포로 27-27 동점을 만든 뒤 3분 5초에 터진 김효범의 3점슛 덕택에 34-31로 리드를 잡았다. 4분 9초서는 골밑 돌파 후 재치있게 공을 넘긴 천대현의 패스를 '함던컨' 함지훈이 골밑슛으로 연결하며 39-31로 달아나기 시작했다. 2쿼터 중반 전자랜드는 주태수와 정영삼의 연속 2득점으로 추격의 발길을 멈추지 않았으나 모비스 또한 6분 55초 터진 김현중의 3점포로 46-36까지 달아났다. 전자랜드는 2쿼터서 베테랑 슈터 김성철을 투입했으나 7분 17초 동안 단 1어시스트에 그치며 무득점, 공세에 추진력을 더하지 못했다. 2쿼터 후반 김효범이 파울 3개가 되며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는 사이 전자랜드는 주태수의 자유투 등을 묶어 39-48로 추격권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데에 만족해야 했다. 3쿼터에서는 함지훈의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함지훈은 3쿼터 시작 후 54초께 김효범의 돌파를 이어받아 페인트 모션 후 골밑 득점에 성공했고 3분 30초서도 외곽에서 이어진 김현중의 패스를 안정된 훅슛으로 연결하며 점수 차를 63-44까지 벌려 놓았다. 여기에 5분 43초에는 빠른 슛타임으로 3점포까지 작렬하며 71-53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3쿼터에서만 10점을 쏟아부은 함지훈 덕택에 77-67로 3쿼터를 마쳤다. 전자랜드는 포웰이 3쿼터에서만 3점포 3개 포함 13점을 넣으며 분전했다는 데 위안을 삼고 4쿼터에 나섰다. 역전을 노리던 전자랜드는 4쿼터 정병국의 3점포와 포웰의 2득점으로 포문을 열며 72-77로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특히 포웰은 수비 리바운드 후 상대편 골밑으로 성큼성큼 다가가 멋진 턴어라운드 득점으로 78-82의 귀중한 추격점을 따냈다. 여기에 전자랜드는 정병국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튕긴 뒤 빨려들어가는 행운의 득점으로 81-84까지 좁혀나갔다. 종료 3분 45초를 남기고 전자랜드는 정병국의 3점슛으로 87-88을 만들며 장내를 뜨겁게 달궜다. 반면 모비스는 던스톤-블랭슨에 김현중까지 파울 트러블에 걸린 상황서 더욱 궁지에 몰렸다. 전자랜드는 모비스의 움직임이 둔화된 틈을 타 종료 1분 43초 전 포웰이 천대현의 파울을 유도했고 자유투 2개 중 1구를 성공시키며 88-88 동점을 만들어냈다. 1분 6초를 남기고 던스톤의 2득점으로 90-88을 만든 모비스는 종료 27.9초 전 터진 던스톤의 원핸드 덩크로 92-88을 만들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전자랜드는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으나 막판 결정력 부재로 인해 2연패로 눈물 흘려야 했다. 종료 22초 전 포웰이 던진 레이업은 림을 타고 코트로 떨어지며 커다란 아쉬움을 남겼다. ■ 8일 전적 인천 전자랜드 88 (25-22 14-26 28-29 21-17) 94 울산 모비스 farinelli@osen.co.kr 3쿼터 모비스 던스톤이 전자랜드 리틀의 블로킹을 피해 리버스 레이업슛을 쏘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