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실에 들어오기는 처음이네요". 8일 인천 전자랜드와 원정경기서 7득점 5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울산 모비스 공격을 이끈 포인트가드 김현중(27)이 수줍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응했다. 김현중은 인천 삼산월드 체육관서 열린 전자랜드와의 경기서 94-88로 승리를 거둔 후 인터뷰실에 들어서 멋쩍은 표정을 지으며 쭈뼛거렸다. 코트에서 선수들을 진두지휘하던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었다. "경기 후에 인터뷰가 있는 것도 몰랐다. 경기 때보다 더 긴장된다"라며 웃어 보인 김현중은 "시즌 전 나에 대한 평가가 안 좋은 편이었는데 그만큼 사람들을 놀라게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듯 싶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오리온스에 지명된 후 LG를 거쳐 상무 제대 후 모비스에 둥지를 튼 김현중은 이전 소속팀에 대해 묻자 "팀이 달라진 데 대한 것이 아니라 군 복무 시절 느낀 것이 많다"라고 이야기한 뒤 "양동근(27)이 룸메이트였는데 워낙 열심히 하는 선수라 보고 배우는 데 구슬땀을 흘렸다"라며 양동근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뒤이어 그는 "제대 후 와보니 그동안 경기 중 안 보이던 것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게다가 예전과 그대로여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죽어라 열심히 했다. 단점을 항상 메모하며 숙지하고 고치려고 노력 중인데 잘 되지는 않는다"라고 이야기했다. 플레이 도중 잘 되지 않는 점에 대해 묻자 그는 "1~3쿼터까지는 나름 자신있게 움직이는데 4쿼터에 들어서면 경험이 모자라서 그런지 몸이 경직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 시합을 계속하면서 상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시종일관 겸손한 자세를 잃지 않았다. 송도고-동국대 선배인 김승현(30. 오리온스)과 비교에 대해 김현중은 "개인적으로 우상인 동시에 존경하는 선수다. 그에 대해 의식하기는 하지만 김승현 선배급에는 한참 멀었다. 더 열심히 노력해야 겠다"라고 이야기한 뒤 시즌 목표에 대해 "팀 우승이 가장 큰 목표다. 팀 성적이 좋으면 자연스럽게 나도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오늘(8일)도 한 일이 별로 없는데 이렇게 인터뷰를 해본다"라며 웃음을 보였다. farinelli@osen.co.kr 4쿼터 전자랜드 골밑에서 김현중(가운데)이 블랭슨(왼쪽) 던스톤과 함께 리바운드를 시도하고 있다./인천=손용호 기자spjj@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