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진원-신제록, "너무 잘해도 부담"
OSEN 기자
발행 2008.11.08 17: 50

"오늘 경기가 너무 잘돼서 부담이 크다". KT&G는 8일 오후 안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 1라운드 4차전에서 선발 전원의 고른 활약 속에 삼성을 113-77로 대파하고 3연승을 거뒀다. 이상범 감독 대행이 추구하는 빠른 농구의 진수를 보여준 한판이었다. 이날 KT&G는 한 발 더 움직이는 수비와 속공으로 삼성을 제압했다. 양희종의 부상으로 팀 전력이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여기에는 황진원(13점 2스틸)과 신제록(11점)의 몸을 아끼지 않는 활약이 숨어 있었다. 이날 황진원과 신제록은 각각 20분과 16분 가량 뛰며 KT&G의 승리를 이끌었다. 날카로운 돌파를 선보인 이들은 번개 같은 속공과 정확한 외곽슛으로 삼성의 수비를 흔들었다. 여전히 부상으로 고민하고 있는 황진원과 신인 신제록이라고는 믿겨지지 않는 활약이었다. 이에 대해 신제록은 "삼성이 관록이 있는 팀이라 초반 고전을 예상했는데 속공이 잘 풀리다보니 의외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고, 황진원은 "지난해보다 삼성이 조금 느려진 것 같다. 이렇게까지 잘 풀릴 줄은 몰랐는데 체력적인 면에서 우위를 보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황진원은 "삼성의 전력에서 테런스 레더의 비중이 높다. 레더만 잡을 수 있다면 삼성을 이길 수 있다고 판단했다"며 "레더의 득점을 5~10점 줄이는 게 목표였는데 그 이상으로 성공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황진원과 신제록은 "오늘 경기 결과가 너무 좋다는 것이 문제"라고 했다. 이들은 "다음 경기에도 이런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안 된다. 오늘 경기가 운이라는 소리는 듣고 싶지 않다"는 각오를 전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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