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피비 트레이드인가, 아니면 뎀스터 재계약인가. 제이크 피비(27.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영입전에서 애틀랜타 브레이스와 함께 선두로 부상한 시카고 컵스가 고민에 빠졌다. 내셔널리그 최고 우완 피비를 트레이드하자니 올 시즌 맹활약한 '내 자식' 라이언 뎀스터(31)가 걸린다. 9일(한국시간) 에 따르면 컵스는 피비 영입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다. 즉시 전력감을 포함해 유망주들을 내줘야 하지만 피비라는 뛰어난 투수를 얻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그러나 문제가 만만치 않다. 우선 다수의 유망주를 포기해야 한다. 샌디에이고가 '당장 메이저리그에서 뛸 수 있는 투수' 한 명을 포함해야 한다는 조건을 내걸고 있어 거래가 쉽지 만은 않다. 컵스가 줄 수 있는 투수로는 좌완 션 마샬이나 우완 리치 하든 또는 5년 1000만 달러에 묶어놓은 우완 제프 사마지자가 꼽히지만 어느 한 명도 포기하기엔 아깝다. 이들은 이미 컵스 마운드의 주축으로 활약하고 있거나 장래성을 인정받은 선수들이다. 더 큰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샌디에이고의 제안을 받아들여 피비를 확보할 경우 뎀스터 재계약은 포기해야 한다. 뎀스터는 올 시즌 선발로 재전업해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17승6패, 탈삼진 187개, 방어율 2.96이란 특급 성적을 올렸다. FA 자격을 얻은 뎀스터를 잡으려면 5년 7000만 달러가 소요된다. 2012년까지 6000만 달러가 보장된 피비를 받아들일 경우 뎀스터와는 안녕을 고할 수밖에 없다. 제 아무리 자금력이 뛰어난 컵스라 해도 이들 두 우완 투수를 한꺼번에 보유하기엔 부담스럽다. 피비 트레이들르 강행할 경우 문제는 또 발생한다. 컵스는 알폰소 소리아노를 중심타자로 돌리고 새로운 1번 타자감을 확보할 계획이다. 현재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선두타자 브라이언 로버츠에 흥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피비 트레이드로 유망주들을 한꺼번에 몰아줄 경우 로버츠는 포기할 수밖에 없다. 문제가 하나둘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짐 헨드리 단장은 피비 영입에 관한 의욕이 대단하다고 한다. 애틀랜타가 이미 공개한 대로 최고 유망주들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피비를 영입할 후보는 컵스 한 곳으로 줄어든다. 샌디에이고도 가능하면 빠른 시일 내에 피비를 트레이드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어 어쩌면 거래가 쉽게 타결될 수도 있다. 손쉬운 FA 재계약과 거물 투수 트레이드 영입. 딜레마에 빠진 컵스가 어떤 선택을 할 지 궁금하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