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 수능일인 13일 개봉하는 한국영화 기대작으로 팩션 사극 멜로 '미인도'와 감성 코미디 '서양골동양과자점-앤티크'가 꼽힌다. 서로 상반된 장르인데다 영화 분위기나 타겟 관객층도 극과 극으로 나뉜다. 올 가을 극장가에서는 아주 야하거나(미인도) 재밌거나(앤티크),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해서 골라보는 재미가 있다.
'미인도'는 4일 서울 용산 CGV에서 성황리에 첫 시사회를 개최했다. 초청된 평론가와 언론, 영화팬들은 한결같이 "생각보다 너무 야해서 놀랍다" "이안 감독의 '색, 계'를 훨씬 뛰어넘는 수준" "노출이 심하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입을 모았다. 주연배우 김민선과 추자현의 노출 연기도 대담무쌍했지만 중견 김영호와 신예 김남길의 정사신 몰입도 상상 이상이었다.
이 영화는 당연히 미성년자 관람불가다. 처음 시나리오 각색을 할 때부터, '19금을 각오했다'는 게 제작사 한 관계자의 얘기다. 노출이 많은 영화임에도 시나리오에 반한 김민선과 추자현 등이 적극적으로 출연을 원하면서 캐스팅이 순조로웠고, 두 미녀 스타는 유감없이 자신들의 매력을 스크린에서 드러냈다.
김민선은 시사회 후 기자회견에서 "김영호(김홍도 역) 선배와의 정사신 촬영 때 한 손으로 나를 번쩍 들어 뒤에서 밀어 붙이는 장면을 찍는 데 깜짝 놀라 까무라칠뻔 했다"고 당시의 리얼한 촬영 현장 에피소드를 밝히기도 했다.
'미인도'의 노출과 애정 수위는 한석규 이범수의 흥행작 '음란서생'을 훨씬 넘어선다. 조선시대의 천재적인 풍속화가 신윤복의 사랑을 그리면서 당시 양반 사회의 성적 치부를 리얼하게 파헤친 까닭이다. 특히 유곽에서 거의 전나의 여성 둘이 벌이는 성 체위 묘사 스트립쇼 등은 이전 한국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에로티시즘을 과시한다.
단지 여배우의 노출과 과격한 정사신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는 게 '미인도'의 장점. 신윤복(김민선 분) 김홍도 강무(김남길 분) 설화(추자현 분)으로 이어지는 네 남녀의 얽히고 설킨 사랑 얘기와 도화원의 암투 등을 짜임새 있게 역어놓은 스토리 라인도 흥미진진하다.
꽃미남 4총사의 이야기를 다룬 '앤티크'도 '미인도'에 한 주 앞서 열렸던 시사회에서 객석 웃음바다를 이루며 갈채를 받았다. 특히 웃음을 강요하는 3류 코미디 영화들에 식상했던 영화팬들에게 자연스런 폭소와 미소를 동시 선물한다는 점에서 흥행이 예상되는 영화다.
일본 베스트셀러 인기만화 원작, 전국 300만 관객을 동원한 흥행작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 민규동 감독 연출, ‘주지훈+김재욱+유아인+최지호’ 네 명의 신선한 훈남 조합으로 여성팬과 1020세대들의 지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사실을 반영하듯 최근 중 고 대학생들의 이용빈도가 높은 한 온라인 포탈사이트에서 '진행된 ‘11월 가장 기대되는 영화 POLL’에서 경쟁 영화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시원한 비주얼의 꽃미남들, 화려한 케이크와 인테리어 등으로 여심을 자극하는 영화가 바로 '앤티크'인만큼, 케이크가 생각나는 계절감과 수능이 끝나는 시점 등이 맞물리며 ‘1824 여성’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게 제작사의 전언이다.
'앤티크'는 서양골동품점을 개조한 독특한 케이크숍 ‘앤티크’에 모인 별나고 비밀스런 네 남자 이야기를 그린 코믹드라마. 개성만점 멋진 남자들, 오감을 자극하는 케이크, 예쁘고 고풍스런 앤티크 인테리어, 그리고 꽃미남들의 아찔한 비밀 이야기까지, 여심을 자극하는 종합선물세트 같은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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