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딩’ 내여자, 복수는 없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09 08: 26

MBC TV 주말 특별기획 드라마 ‘내여자’(이희우 최성실 극본, 이관희 연출)가 마지막까지 시청률의 빛을 보지 못하고 조용히 막을 내렸다. 8일 방송된 ‘내여자’의 마지막 회는 7.7%(TNS)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7월 27일 첫 방송된 ‘내여자’는 평균 8%대의 시청률을 기록했으며, 지난 10월 11일과 26일 각각 10.1%와 10%를 기록한 것 외에는 계속 한 자리 수 시청률을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내여자’의 마지막 회에서는 네 주인공들이 화해하고 용서하며 해피엔딩으로 장식됐다. 옛 연인을 버렸던 세라(박솔미 분)는 결혼 후 아이를 낳고 복귀한 현장에서 현민(고주원 분)과 웃음으로 인사를 나누고, 경쟁자였던 장태성(박정철 분)과 홍민예(추상미 분)는 경쟁자에서 협력자로 변신하며 훈훈한 감동을 전했다. 태희(최여진 분)과 현민 역시 1년 후 재회하며 연인으로서의 새로운 시작을 암시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당초 알려졌던 기획의도와는 다른 스토리 전개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고주원 박솔미 박정철 최여진 등이 출연해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던 ‘내여자’는 이희우 원작소설 ‘종점’을 토대로 현대에 맞게 재구성된 작품이다. 그리스 오나시스처럼 선박왕을 꿈꾸는 사나이의 드높은 야망, 성공을 향한 열망과 더불어 배신한 여자에 대한 복수 그리고 새로운 사랑을 그리겠다던 ‘내여자’에 ‘복수’가 빠지면서 시청자들은 극의 기획의도와는 다른 전개였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게시판에는 ‘현민의 복수가 제대로 그려지지도 않은 채 끝이 나버려 허무했다’ ‘스케일이 큰 드라마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초반에만 힘을 잔뜩 준 것 같아 아쉽다’ ‘갈등이 최고조에 다다른다 싶더니 너무 해피엔딩으로 급전환 돼 결말이 당황스러웠다’ 등의 의견이 이어졌다. ‘내여자’가 스케일이 큰 선박 드라마임에도 불구하고 빛을 보지 못한 이유는 타 방송사 드라마와의 경쟁에서 밀린 것 외에도 방송 초반 베이징 올림픽으로 인한 잦은 결방의 탓이 컸다. ‘내여자’는 그 동안 SBS ‘행복합니다’와 ‘조강지처클럽’ 방송 시간의 사이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다가 현재 ‘유리의 성’과 ‘가문의 영광’과의 경쟁에서도 밀려 결국 시청률 난관을 극복하지 못한 채 종영했다. 한편 MBC 주말 특별 기획 드라마 폐지로 다음 주 주말부터는 심야 예능 프로그램인 ‘명랑히어로’와 ‘MBC 스페셜’이 각각 토요일과 일요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ricky33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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