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FA 출신 거포들, 내년 시즌 부활포 터트릴까
OSEN 기자
발행 2008.11.09 08: 29

FA 출신 거포 심정수(33, 삼성)와 이호준(32, SK)이 내년 시즌 대포를 가동하며 재기에 성공할까. 한국 프로야구의 대표적인 오른손 강타자로 손꼽히는 심정수와 이호준은 FA 대박을 터트렸지만 올 시즌 활약은 기대 이하에 가깝다. 2004년 겨울 삼성과 4년간 최대 60억 원의 계약을 체결한 심정수는 지난해 124경기에 출장, 타율 2할5푼8리(427타수 110안타)에 그쳤으나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든든한 4번 타자의 위력을 보여줬다. 그의 부활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심정수는 올 시즌 왼쪽 무릎 통증 속에서 진통제 투혼을 발휘했지만 22경기에 나서 타율 2할3푼5리(68타수 16안타) 3홈런 7타점 8득점에 그쳤다. 그는 선수 생명의 사활을 걸고 6월 수술대에 오른 뒤 경산 볼파크에서 재기를 위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수술 부위가 악화될 가능성이 커 러닝은 불가능하지만 근력 강화 훈련 위주로 재활 프로그램을 소화 중이다. 내년 해외 전훈 캠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 올리는 심정수가 가세한다면 삼성 타선은 더욱 강해질 전망. 지난해 비룡군단의 붙박이 4번 타자로 활약하며 SK의 창단 첫 우승을 이끈 이호준도 내년을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해 겨울 SK와 4년간 최대 34억 원의 FA 대박을 터트린 이호준은 전훈 캠프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8경기에 출장, 타율 2할(25타수 5안타) 2타점 1득점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는 6월 독일에서 왼쪽 무릎 수술을 받은 뒤 재활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SK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박재홍(35)과 김재현(33) 등 베테랑 거포들이 선전했으나 이호준의 공백은 감출 수 없었다.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해결사' 이호준이 타선을 지키고 있었더라면 좀 더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었다. 조동화(27), 김강민(26), 정근우(26) 등 SK의 빠른 발과 박재홍, 김재현, 이호준의 장타력이 조화를 이룬다면 SK 타선은 그야말로 천하무적. 나란히 부진의 늪에 빠진 심정수와 이호준이 내년 시즌 화끈한 장타력을 뽐내며 팀 타선에 활력을 불어 넣을까. 그들의 복귀에 따라 팀 공격력은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what@osen.co.kr 심정수-이호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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