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MC 퇴출의 찬바람, 김제동부터?
OSEN 기자
발행 2008.11.09 08: 50

구조조정에 들어간 방송가에서 출연료 비싼 연기자와 MC들을 대상으로 한 퇴출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 특급 연기자들은 회당 출연료 1500만원 상한선과 드라마 편성 줄이기로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되며, MC는 해당 방송국 소속 아나운서로 바로 교체되는 비상시국을 맞이했다. 현재 지상파 3사 TV의 예능 프로그램은 몇 몇 인기 MC들이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유재석 강호동 등 톱MC들은 방송국 구분없이 간판 예능 프로를 맡아가며 자기 자신을 라이벌로 싸우는 아이러니까지 연출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MC 등급에 따라 출연료 격차는 회당 1000만원 가까이 벌어지는 기현상이 나타났다. 예능 프로 제작비는 한정된 가운데 회당 1000~1500만원 출연료를 챙기는 고소득 MC들이 늘어나면서 생기는 부작용인 셈이다. 또 신인이나 중견 MC들의 설 자리는 갈수록 줄어들고 인기 MC에만 출연 섭외가 쇄도하는 부익부 빈익빈이 갈수록 심해졌다. 중년을 넘긴 코미디언들은 '늙는 게 서럽다'고 한탄하며 아침 방송 리포터나 케이블 방송 게스트로 생활비를 버는 데 급급하는 현실이다. 그러나 몸값 비싼 인기 MC의 좋은 시절도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기침체로 인해 슬며시 막을 내리고 있다. 광고 수익 악화로 경영에 어려움을 느낀 방송국들이 구조조정에 앞장 서는 까닭이다. 먼저 수익 대비 제작비 부담이 큰 드라마 부문의 군살제거 수술을 단행한 방송사들은 그 다음으로 예능 MC의 거품 빼기에 나섰다. KBS가 먼저 드라마 폐지와 함께 가을 개편 과정에서 스타 진행자들을 대거 하차시킬 계획을 밝혔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일까. 얼마 지나지않아서 KBS 예능국은 개그맨 김제동과 이선영 아나운서가 가을 개편을 맞아 ‘연예가 중계’ MC직에서 동반 하차한다고 발표했다. KBS 한 관계자는 “15일 방송을 끝으로 김제동과 이선영 아나운서가 ‘연예가 중계’에서 물러난다. 남자 MC 후임으로는 아나운서가 될 것 같으며 월요일(10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당초의 구조조정 안대로 톱MC 김제동이 빠지는 자리에 자사 아나운서를 투입한다는 점에서 연예기획사들은 '고액 출연료 MC 퇴출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 아니냐'는 의심과 불안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김제동의 '연예가 중계' 하차 여부에 대해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결정된 게 하나도 없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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