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손’ LG에서 3명의 FA 선언 선수가 나온 까닭은
OSEN 기자
발행 2008.11.09 10: 34

올 FA 시장에서 대어급 선수 영입을 천명하고 있는 LG 트윈스에서 3명의 소속 선수가 FA 선언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8일 자정까지 신청을 받아 9일 오전 승인한 FA 선수 11명 중에 LG 출신은 3명이 포함돼 있다. 베테랑 선수들인 우완 투수 최원호(35)를 비롯해 내야수 이종렬(35)과 최동수(37) 등이 주인공들이다. 3명 가운데 ‘늦깎이 스타’인 최동수만 올해 FA 자격을 얻었고 나머지 2명은 이미 이전에 자격을 얻고도 선언을 하지 않은 선수들이다. 이종렬은 2년전 3년 계약을 체결했고 최원호도 지난 해 2년 계약을 맺어 내년까지 LG와 계약이 돼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왜 갑자기 3명이 한꺼번에 FA를 선언했을까. LG 구단은 “이종렬은 이전 FA 선언 기회를 활용하지 않았으나 이번에 선수 생활의 마지막으로 여기고 선언을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또 최원호는 올 시즌 성적이 부진해 FA 선언을 하지 않으면 외부 FA를 영입할 경우 ‘18명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둘다 LG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하기를 원한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올해 FA 시장에서 외부 FA를 2명을 영입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는 얘기이다. LG에서 3명이 FA를 선언하지 않았으면 올해 FA 시장에서 LG가 영입할 수 있는 선수는 1명 뿐이다. FA 규약상 FA 신청자가 8명까지는 1명, 9~16명일 때 2명의 외부 FA를 잡을 수 있다. 따라서 내년 시즌 전력강화를 위해 외부 FA 영입 방침을 천명한 LG 구단으로선 소속 선수들까지 FA 신청을 하도록 독려, 최대 2명까지 외부 FA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진 것이다. 최원호와 이종렬은 내년까지 계약된 상태이므로 LG 잔류가 기정사실이고 최동수는 FA 계약을 맺어야 한다. 소속 선수들까지 동원하며 전력보강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LG가 과연 외부 FA 중에 누구를 잡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un@osen.co.kr 최원호-이종렬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