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니시구치 상대로 '자존심' 회복할 것인가
OSEN 기자
발행 2008.11.09 12: 00

세이부 라이온스와의 일본시리즈 7차전을 앞두고 있는 이승엽(32. 요미우리 자이언츠)이 베테랑 우완 니시구치 후미야(36)와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프로 14년차 우완인 니시구치는 한때 마쓰자카 다이스케(28. 보스턴)와 함께 선발진의 원투펀치로 명성을 날렸던 '슬라이더의 달인'이다. 프로 통산 성적은 159승 100패 6세이브 평균 자책점 3.66이다. 세이부의 와타나베 히사노부(44) 감독은 시리즈 개막 전부터 "일본시리즈와 인연이 없었던 니시구치가 이번에는 좋은 활약을 펼쳐주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힌 바 있다.
올시즌 직구 구위가 저하되는 모습을 보이며 22경기에 등판, 8승 6패 평균 자책점 5.03을 기록했던 니시구치는 일본시리즈서 5패만을 기록하며 약한 모습을 보였다. 당초 로테이션 상이라면 좌완 이시이 가즈히사(35)가 출격할 차례였으나 이시이는 지난 4일 3차전서 6이닝 6피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며 계투진에 부담을 가중시켰던 바 있다. 세이부는 슬라이더의 움직임이 좋은 니시구치를 '히든 카드'로 꺼내들며 4년 만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나섰다.
2008 일본시리즈 6경기서 15타수 2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승엽은 니시구치를 상대로 10타수 2안타(2홈런, 정규시즌 기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특히 니시구치는 이승엽을 상대로 낮게 제구하다가 직구로 윽박지르는 피칭을 주로 한 뒤 결정구는 낙차가 큰 슬라이더나 포크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승엽이 니시구치의 변화구 2개를 홈런으로 연결했다는 점을 주목해야한다. 지바 롯데 시절이던 2005년 9월 16일 세이부전서 이승엽은 니시구치의 가운데로 몰린 체인지업을 그대로 끌어당기며 우월 솔로포를 작렬했다. 요미우리로 이적한 후 2006년 5월 13일 인터리그 경기서는 니시구치의 3구 째 포크볼을 또다시 끌어당겨 우월 투런으로 연결했다. 모두 배트 중심에 제대로 맞아나간 타구였다.
일본 야구 왕좌를 놓고 7차전까지 가는 접전을 펼치고 있는 요미우리와 세이부. 변화구 구사가 탁월한 베테랑 니시구치를 상대로 이승엽이 마지막 경기서 '명예회복'에 성공할 것인지 팬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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