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동안 가장 큰 점수 차로 진 듯 싶다"
'산소같은 남자' 이상민(36. 서울 삼성)이 탁월한 기량을 선보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상민은 9일 잠실체육관서 벌어진 부산 KTF와의 경기서 15득점(3점슛 3개) 1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89-86 승리를 이끄는 동시에 홈 3연승 행진을 이끌며 팬 사랑에 확실히 보답했다.
경기 후 이상민은 "경기 막판 신장이 상대적으로 큰 김성현(27)이 마크를 맡는 등 힘들기도 했지만 하던 대로 나갔다. 특히 전날(8일) KT&G와의 경기서 졸전을 펼쳤기 때문에 선수들이 많은 반성을 하고 나왔다. 이겨서 다행이다"라며 경기를 평했다. 삼성은 8일 KT&G에 77-113으로 대패했다.
"12년 동안 가장 많은 점수 차로 패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한 그는 "너무 쉽게 무너졌던 것 같다. 팬들에게 뭐라고 말씀드릴 것이 없을 정도"라며 미안함을 표시했다.
'승장' 안준호 감독과 '패장' 추일승 감독이 모두 "이상민 때문에 승패가 결정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고 전하자 그는 웃으며 "테렌스 레더(27)가 패스를 득점으로 잘 성공시켰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이날 탁월한 2-2 플레이를 펼친 이상민-레더 콤비는 총 49득점을 합작하며 과거 대전 현대 시절 이상민-조니 맥도웰 콤비를 연상케 했다.
뒤이어 이상민은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준 팬들에 대한 감사의 표시를 잊지 않았다. "모든 프로 스포츠가 그렇듯 팬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된다"라고 이야기 한 그는 "선수는 100%의 힘에서 팬 응원을 업고 120% 이상의 힘을 내뿜는 사람들이다. 항상 고마운 마음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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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 삼성 이상민이 KTF 양우섭의 밀착 마크에 난감해 하고 있다./잠실체=손용호 기자spj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