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석이 신기성을 찰거머리같이 묶었다" 안준호 서울 삼성 감독이 역전승에 대한 기쁨을 표시했다. 안 감독은 9일 잠실체육관서 벌어진 부산 KTF와의 경기서 89-86으로 역전승을 거둔 뒤 "이상민(36)이 경기를 완벽하게 조율했다. 여기에 신기성(33)의 수비를 맡겼던 이정석(26)이 '찰거머리 수비'를 보여주며 KTF 공격의 템포를 늦췄다"라며 가드진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턴오버가 많은 것은 고쳐야 할 부분"이라고 이야기 한 안 감독은 "고생해서 리바운드, 스틸 등으로 공격권을 가져오면 허무하게 공을 내주는 경우가 있다. 집중력을 끌어올려 이 모습을 탈피해야 한다"라며 선수들의 각성을 촉구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서 총 17개의 턴오버를 기록했다. 뒤이어 안 감독은 "이규섭(31)이 모처럼 30분 이상(33분 12초) 뛰었다. 점점 자신감이 솟고 있는 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다"라며 비시즌 발목 수술 후 재활에 힘썼던 이규섭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규섭은 이날 3점슛 2개 포함 1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부활의 조짐을 보였다. 또한 안 감독은 16득점 7리바운드를 기록한 새 외국인 선수 에반 브락(24)에 대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테렌스 레더(27)와 조화되는 모습을 보인다면 더욱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패장 추일승 KTF 감독은 "40분 동안 선수들이 열심히 했는데 결과가 안 좋아 아쉽다. 이상민을 막지 못한 것이 패인인 것 같다"라며 "그동안 출장 시간이 많지 않았던 박상오(27), 김성현(27) 등이 좋은 활약을 펼쳤다"라며 쓰디쓴 5연패 속에서 위안거리를 찾았다. farinelli@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