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김대호 객원기자] 프로야구 FA(자유계약)제도가 대수술을 받는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최근 실효성을 두고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는 FA제도를 대대적으로 손질하기로 결정하고 준비 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FA제도 개선을 위해 사전 정지작업을 벌이고 있는 이상일 KBO 총괄본부장은 10일 "그 동안 FA제도에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됐지만 전체적으로 손을 봐야 한다는 의견에 그냥 넘어갔던 것이 사실이다. 이제는 큰 틀을 바꿔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KBO는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는 대로 제도개혁위원회를 소집해 FA제도의 수정을 위한 각계 각층의 의견을 수렴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내년 시즌 전까진 개선안을 확정해 2009년부터 새로운 제도를 시행할 방침이다. KBO는 지난 주 선수협회 관계자와 만나 FA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논의하고 의견일치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협회는 이미 KBO에 FA제도 재심의를 요청해 놓고 있는 상태다. 지난 해 단장회의에서는 계약금, 다년계약, 인상률 등 각 구단이 암묵적으로 위반해 오던 FA제도의 규정을 준수하기로 합의하고 이사회의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각 구단 스스로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또 LG에서 FA 신청서를 제출하면서 드러난 편법도 반드시 손을 봐야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LG는 타 구단에서 FA선수 영입 시 '18명 보유선수' 명단에서 제외될 것을 예상해 '가짜' FA를 신청했다. 제도의 허점을 파고든 것으로 지난 2005년 삼성에서 처음 시도했다. 이 점에 있어서도 KBO나 선수협회 양쪽 모두 있어서는 안 될 사안으로 규정하고 제도적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KBO는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많은 선수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현실적인 보상방안 도입 등 본래 취지에 걸 맞는 FA제도를 만드는데 총력을 기울인다는 생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