巨人 하라, 이승엽 섭섭?…"컨디션 좋은 선수를 써야했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8: 09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써야했다". 지난 9일 일본시리즈 7차전에서 아쉬운 역전패로 정상 일보직전에서 무릎을 꿇은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이 패인의 하나로 이승엽을 지목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컨디션 좋은 선수를 기용하지 않은 자신의 실수가 패인이었다는 것이다. 경기후 하라 감독은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부족했던 부분에 대한 질문을 받자 "좀 더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기용해야 했다. 나 자신의 실수였다. 패인의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하라 감독의 이같은 발언은 아무래도 일본시리즈에서 가장 극심한 부진에 빠졌던 이승엽이 거론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이승엽은 7경기에서 18타수 2안타 무타점의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해결사로 기대를 모았으나 세이부 투수들의 봉쇄작전에 막혀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하라의 말 속에는 이승엽에 대한 아쉬움이 담겨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하라 감독의 용병술이 도마위에 올랐다. 역전을 당한 8회초 미들맨 오치 다이스케를 그대로 밀고가는 바람에 역전패를 당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하라는 미들맨의 잘못이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쉽게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일본시리즈의 7차전 승부처는 2-1로 앞선 8회초였다. 오치는 이미 7회에 등판 1이닝을 소화했고 8회에도 등장했다. 오치는 선두타자 가타오카를 사구로 출루시킨 뒤 도루를 허용했다. 희생번트에 이어 동점을 허용했고 이어 볼넷과 안타에 이어 히라오에게 중전안타를 내주고 역전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요미우리 벤치는 꿈쩍하지 않고 오치를 밀고 갔다. 불펜에서는 도요다 기요시와 야마구치 데쓰야, 마크 크룬이 남아 있었다. 아예 8회부터 교체를 했다면 달라졌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전망이다. 하라감독은 이번 일본시리즈에서 4경기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오치를 신뢰했으나 마지막에 무너져 역전패가 됐다. 경기후 하라 감독은 오치를 계속 기용한 배경에 대해 "8회에도 믿었다. 오늘 경기의 패인은 3회 이후 공격에서 출루가 단 한 명되 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 때문이다. 패인은 릴리프진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시한번 패인의 화살을 릴리프진이 아닌 공격진에 돌린 말이었다. sunny@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