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영화상, '추격자' 잔치 될까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8: 17

연초에 불었던 '추격자' 바람이 연말을 관통하고 있다. 춘궁기에는 450만명 관객으로 흥행몰이를 하더니 경제 한파로 더 추운 올 겨울에는 영화상 싹쓸이로 기염을 토하는 중이다. 연말 주요 영화제 가운데 현재 후보작을 발표한 곳은 '대한민국 영화대상'과 '청룡영화상'이다. 잔혹 스릴러 '추격자'는 두 영화제를 통털어 모두 19개 부문에 후보자를 냈다. 김지운 감독의 블록버스터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이 합계 15개로 '추격자'를 추격하고 있지만 그 기세에서 밀리는 분위기다. 먼저 12일 KBS홀에서 열릴 제 29회 청룡영화상에서 '추격자'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남우주연, 여우주연, 신인감독, 촬영, 조명, 음악, 기술, 각본 등 9개 부문 후보로 선정됐다. 남우주연상 부문에서는 김윤석과 하정우가 동시에 트로피를 노린다. 올 여름 전국 700만 관객을 동원한 김지운 감독의 '놈놈놈'은 최우수작품, 감독, 남우주연, 촬영, 조명, 음악, 미술, 기술 등 8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역시 남우주연에는 송강호와 이병헌, 두 명의 톱스타를 내세웠다. 이어 12월 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리는 '제 7회 대한민국 영화대상'으로 건너가면 '추격자'의 독주 양상이 더 두드러진다. 영화제의 핵심이나 다름없는 최우수 작품상 후보에 '추격자'는 들어간 반면에 '놈놈놈'은 빠져 있다. '추격자'의 신예 나홍진 감독은 청룡영화상과 달리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는 감독과 신인 감독, 두 개 부문 동시 제패를 노리고 있다. '추격자'의 최우수 작품, 감독, 남우 주연, 신인감독, 각본 각색 등 10개 노미네이트 부문이 '놈놈놈'의 7개 보다 훨씬 알차다는 느낌이다. 칸느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추격자'가 연말 시상식에서 얼마나 많은 트로피를 휩쓸 지에 충무로의 시선이 몰리는 요즘이다. mcgwir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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