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위기로 방송사마다 드라마를 폐지하는 요즘, 아이러니하게도 시청률 상위권에 랭크되어 있는 프로그램을 보면 10개 중 7-8개가 모두 드라마인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AGB닐슨 미디어 리서치가 제공하는 주간 TOP 50에 따르면 시청률 상위 10위권 내에 진입한 프로그램 중 7개가 드라마로 집계됐다. KBS 1TV 일일연속극 ‘너는 내 운명’이 33.4%로 5주 연속 1위라는 기록을 이어나가고 있다. 2위는 MBC TV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24.8%)이 차지했으며, 3위는 SBS TV ‘일요일이 좋다’(23.3%)가 유일한 예능 프로그램으로 상위권에 랭크됐다. 그 뒤로 KBS 2TV 주말연속극 ‘내사랑 금지옥엽’(21.0%)이 4위, SBS TV 주말극장 ‘유리의 성’(20.1%)이 각각 4, 5위를 차지했고, KBS 1TV ‘우리말 겨루기’가 19.2%로 6위에 올라 눈길을 끌었다. 7위는 MBC TV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18.6%), KBS 1TV ‘9시 뉴스’가 18.6%를 기록해 ‘베토벤 바이러스’와 같은 7위를 차지했다. 또 SBS TV 특별기획 ‘가문의 영광’과 SBS TV 아침드라마 ‘며느리와 며느님’이 17.8%로 공동 9위를 차지했다. 전체 순위를 살펴보면 드라마가 7개, 예능 프로그램 1개, 뉴스를 포함한 시사 교양 프로그램이 2개로 드라마가 압도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드라마의 위기’라고는 하지만 아직도 시청자들은 드라마를 통해 울고 웃으며 세상의 시름을 잠시 잊는 듯 하다. ricky337@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