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 전격사퇴, 흔들리는 'WBC 김인식호'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8: 40

코칭스태프 구성문제로 암초에 걸린 WBC 김인식호가 이젠 이승엽 직격탄을 맞았다. 요미우리 외야수 이승엽(32)이 WBC 대표팀에 승선하지 않겠다고 확언했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9일 일본시리즈 7차전에 끝난 뒤 취재진에게 "남은 2년 동안 이제는 요미우리를 위해 뛰고 싶다. 내년 3월 WBC 대회에 참가하지 않겠다"고 대표팀 사퇴 의사를 분명히 밝혔다. 이승엽이 대표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생각하면 폭탄선언이나 다름없었다. 이승엽은 결정적인 순간 결정타를 터트리며 팀에 승리를 안겨주었던 부동의 해결사였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동메달, 2006년 1회 WBC 대회 4강, 올해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과정에는 이승엽의 결정타가 모두 녹아있었다. 당초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내년 WBC에도 참가할 의사를 내비쳤던 이승엽이 사퇴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표팀의 전력 구성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박찬호에 이어 이승엽이 빠지면서 다른 선수들까지 동반 사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을 정도이다. 단적인 예로 또 한명의 중심타자 김동주도 일본진출에 성공할 경우 리그 적응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퇴할 가능성도 있다. 아무래도 WBC 등 베이징 올림픽에 비해 메리트가 적다. 더욱이 각 구단이 성적 때문에 주전급 선수들의 차출을 주저할 경우 더욱 힘겨운 상황을 맞이할 수도 있다. 이미 감독들은 대표팀 지휘봉을 서로 떠넘기는 모습을 연출했다. 더욱이 코치진 참여도 고사하고 있다. 이런 마당에 이승엽이 대회 불참가를 결정하는 바람에 선수 참여 문제도 당장 비상이 걸리게 됐다. 감독들이 안가는데 선수들이 가야하는가라는 말까지 나올 수 있다. KBO를 비롯한 각 구단이 서둘러 대책 마련에 나서야 될 것으로 보인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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