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더블-더블' 하승진, 어떻게 진화할까?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8: 49

탈바꿈에는 성공했다. 이제는 어떻게 진화할까. 한국농구 사상 최장신(221cm) 센터 하승진(23, KCC)이 지난 9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농구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21득점, 18리바운드로 데뷔 첫 '더블-더블'을 기록하는 등 화끈한 고공쇼로 팀의 78-72 승리를 이끌었다. 2쿼터 시작과 함께 투입된 하승진은 곧바로 공격에 가담해 골밑에서 리바운드를 잡아낸 뒤 첫 득점을 올렸다. 이때부터 2쿼터 10분에만 무려 12점을 올렸다. 7개를 쏴 6개(성공률 86%)가 림을 통과했을 정도로 확률이 높았다. 이날 경기서 하승진은 기록으로 나타난 두 자릿수 득점과 리바운드 말고 KBL에 완벽히 적응한 모습을 보였다. 바로 승부처였던 4쿼터 막판 골밑 완전 장악을 통해 팀에 4연승을 안긴 것. 경기 막판 팀이 70-70으로 동점을 내주었을 때 골밑에는 하승진이 있었다. 경기 종료 2분 여 전 골밑 득점과 함께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까지 림에 꽂아 넣으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그동안 KBL 적응에 어려움을 호소하던 하승진은 팀의 위기서 승리를 이끌어내며 올 시즌 최고 '루키'다운 모습을 선보였다. 물론 이날 전자랜드가 팀의 주포였던 리카르도 포웰이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않아 완벽했다고 평가할 수는 없다. 상대의 외국인 선수가 도날드 리틀 밖에 없었기 때문에 혼자서도 막아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감이 완벽히 충전된 하승진은 연습으로 얻을 수 없는 경험을 통해 KCC의 승리를 이끌게 됐다. KCC뿐만 아니라 한국 농구계의 미래를 이끌것으로 예상되는 하승진이 어떻게 진화하게 될지 주목된다.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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