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 3마리를 넘어라'. '아시아 맹주'를 노리는 SK 와이번스가 공교롭게도 세 마리의 사자들을 상대해야 한다. SK는 오는 13일 도쿄돔에서 열리는 4개국(한국, 일본, 대만, 중국) 리그 챔피언간의 대결인 '아시아 시리즈 2008'을 통해 다시 한 번 정상에 도전한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번 대회 출전이 결정된 4팀 중 한국의 SK를 제외한 나머지 3개국 우승팀의 마스코트가 '라이온(Lion)' 즉 '사자'다. 지난 9일 요미우리 자이언츠와의 7차전 접전 끝에 일본시리즈 우승을 거머쥔 세이부 라이온즈, 대만 챔피언은 퉁이 라이온즈, 중국은 텐진 라이온즈다. 와이번스의 단수형인 와이번(Wyvern)은 '비룡'을 뜻한다. 상징적이며 상상의 동물인 '비룡'은 다리가 둘이고 날개가 있으며 꼬리 끝에 화살촉 가시를 가진 것으로 묘사돼 있다. 반면 라이온은 현실의 동물로 마스코트에서도 극명한 차이가 나고 있다. 요미우리를 4승 3패로 꺾은 세이부는 SK의 아시아 정상 프로젝트의 가장 큰 걸림돌이다. 와타나베 히사노부(43) 감독이 이끄는 세이부는 와쿠이 히데아키(22), 기시 다카유키(24), 이시이 가즈히사(35) 등으로 신구 조화를 이룬 선발진이 눈길을 모은다. 오카모토 신야(34), 좌완 호시노 도모키(31)로 대표되는 중간 투수도 좋다. 게다가 2루수 가타오카 야쓰시(25), 공격형 유격수 나카지마 히로유키(26) 등 실력을 물론 잘생기고 젊은 야수들은 이번 일본시리즈를 통해 전국구 스타 반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의 퉁이 세븐일레븐 라이온즈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아시아 시리즈에 출전한다. 올해 67승 33패(.670)로 정규시즌에서 1위를 차지한 퉁이는 브라더 엘리펀츠를 4승 3패로 꺾고 2년 연속 대만시리즈 왕좌에 올랐다. 텐진은 6팀이 단일리그제로 벌이는 중국리그에서 3년 연속 우승을 안았다. 특히 올해는 베이징 타이거즈를 상대로 3연승을 달렸다. 지아오이(48) 감독이 이끄는 텐진은 첫 단독팀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그동안 중국은 대표팀을 구성해 이 대회에 출전했다. 투수 류 지앙강(29) 정도가 한국에는 알려져 있다. 2004년 중국 대표 출신으로, 일본 주니치에서 잠시 뛰기도 했다. 2년 연속 페넌트레이스와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상상의 동물을 내세운 SK가 실제 존재하는 동물들을 마스코트로 한 세 팀을 물리치고 아시아 최고 구단으로 비상할 수 있을지 또 다른 관심을 모은다. letmeou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