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스, '김승현 의존도를 줄여라'
OSEN 기자
발행 2008.11.10 09: 19

대구 오리온스는 '김승현의 팀'이라고 표현할 만큼 그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코트의 마법사' 김승현(30, 가드)은 공격과 수비 모두 팀 전력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반면 그가 없으면 경기를 풀어가는 데 큰 어려움을 겪는다. 그만큼 김승현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뜻. 오리온스는 지난 9일 대구 체육관에서 열린 2008~2009 동부프로미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의 대결에서 고전을 거듭하며 75-106으로 대패했다. 8일 창원 LG전에 이어 2연패. 오리온스는 LG전부터 왼쪽 허벅지 부상을 호소한 김승현 대신 김영수(24)와 정재홍(22)을 기용했으나 기대 이하였다. 공격 뿐만 아니라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도 부족했다. 김승현의 공백에 따른 아쉬움이 드러나는 대목이었다. 오리온스는 1쿼터부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웬델 화이트(34득점 6리바운드), 레지 오코사(13득점 5리바운드), 김주성(20득점 7득점) 등 동부의 장신 군단을 막을 수 없었다. 경기 내내 동부에 끌려가는 모습을 지울 수 없었다. 외국인 선수와의 호흡도 엇박자에 가까웠다. 리바운드와 어시스트 뿐만 아니라 9개의 스틸을 허용하며 허술한 수비를 노출했다. 김상식 오리온스 감독은 경기 후 공식 인터뷰를 통해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완패했다"고 평가한 뒤 "경기 시작 전부터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은 것 같았다. 김승현의 공백을 메워줘야 할 선수들 조차 위축돼 경기를 풀어나가기 어려웠다. 가넷 톰슨(15득점)과 크리스 다니엘스(22득점) 등 외국인 선수들만 해결하려고 했을 뿐 나머지 국내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승리에 대한 의욕이 부족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김승현의 복귀 시점에 대해 "12일 KTF전이나 14일 삼성전에 나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오리온스는 '코트의 마법사' 김승현이 최상의 컨디션으로 공격과 수비 모두 제 모습을 보여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반가운 일이다. 그러나 그는 허리 디스크라는 고질병을 안고 있어 불안함은 지울 수 없다. 오리온스가 선전하기 위해 김승현에 대한 의존도 줄이기는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이다. wha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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