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나 대표팀 감독 취임은 스폰서 때문?
OSEN 기자
발행 2008.11.10 10: 13

'마라도나는 얼굴 마담, 진짜 감독은 빌라르도?'. 아르헨티나 신임 사령탑 디에고 마라도나(48)의 취임 배경으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스폰서인 러시아 기업 레노바가 떠오르고 있다. 마라도나는 지난 10월 말 알피오 바실레 감독이 성적 부진을 이유로 사임의사를 밝히면서 훌리오 그론도나 아르헨티나 축구협회장으로부터 아르헨티나를 이끌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정됐다. 그리고 5일 정식으로 감독으로 취임하며 아르헨티나의 2010 남아공 월드컵 진출을 약속했다. 화려한 선수 시절과 달리 마라도나의 지도자 경력이 일천하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놀라운 결과다. 마라도나는 지난 1994년과 1995년 만디유 데 코리엔테스와 레이싱 클럽 데 아베야네다를 맡은 경험이 지도자 경력의 전부다. 물밑에서 마라도나와 대표팀 사령탑을 경쟁한 세르히오 바티스타(아르헨티나 올림픽대표팀 감독), 카를로스 비안치(아르헨티나 전 대표팀 감독) 등의 경력과는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일부에서는 마라도나의 사령탑 부임이 침체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는 점에서 나쁜 선택은 아니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아르헨티나 국민들의 76%가 마라도나를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일부는 일부일 따름이다. 아르헨티나 현지 언론은 그론도나 회장이 마라도나를 선택한 배경으로 색다른 분석을 내놓았다. 바로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스폰서인 러시아 기업 레노바의 개입이다. 레노바는 아르헨티나 대표팀의 관심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스타를 원했고 그 대상으로 아르헨티나의 전설 마라도나는 제 격이었다. 여기에는 마라도나의 부족한 능력을 채워줄 카를로스 빌라르도 전 대표팀 감독의 기술고문 취임이 필수적이었다. 마라도나의 현역시절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빌라르도 전 감독은 "난 의견을 제시할 뿐 모든 결정은 마라도나가 내린다"고 강조했지만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그가 어떤 위상을 차지할지는 쉽게 알 수 있는 일이다. 물론 마라도나가 선수시절 보여줬던 넘치는 카리스마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보여준다면 그 이상의 좋은 결과는 있을 수 없다. 그러나 아르헨티나를 사랑하는 축구팬들은 아르헨티나를 2010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볼 수 없을지 걱정하고 있다. stylelom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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