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우승'세이부 와타나베 감독, 9번 헹가래의 의미
OSEN 기자
발행 2008.11.10 11: 00

거함 요미우리를 꺽고 일본시리즈를 제패한 세이부 와타나베 히사노부(43) 감독의 리더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와타나베는 80년대 세이부 황금시대의 에이스 투수로 활약한 세이부 출신이다. 그는 올해 최연소 감독으로 부임 첫 해 정규리그, 클라이맥스시리즈, 일본시리즈까지 거머 쥐는 신기원을 이루었다. 일본시리즈에서는 주전 연봉이 수십억 엔을 자랑하는 요미우리를 4승3패로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시리즈 우승 직후 선수들은 93kg의 거구 와타나베 감독을 모두 9차례나 헹가래했다. 정규리그 우승직후 4번, 클라이맥스시리즈 5번에 이어 일본시리즈 우승 기념으로 모두 9번을 하늘로 들어올렸다. 와타나베는 "팀, 가족, 팬의 생각이 2연전(6차전, 7차전) 승리에 응축되었다. 정말로 안되는 감독을 1년간 복돋워준 선수들이 고맙다"고 웃었다. 대만에서 코치로 일하는 등 산전수전을 겪은 와타나베 감독은 상대에 따라 싸우는 전략을 알고 있는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번 일본시리즈 우승 과정에서 리더십의 전형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1승1패로 당시 3차전을 앞두고 미팅을 소집해 "승패에 일희일비할 필요가 없다. 단기전은 볼 하나에 따라 바뀐다. 안되면 바꾸면 된다"며 선수들에게 힘을 볻돋워주었다. 특히 투수출신답게 투수운용에서 빛났다. 2승3패로 몰린 6차전에서는 4차전 완봉승을 따낸 기시 다카유키를 4회부터 기용, 9회까지 무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따냈다. 7차전에서는 선발투수들을 모두 미들맨으로 내세워 3회 이후 단 한명의 출루도 허용하지 않는 철벽 계투로 역전 승리를 거머쥐었다. 큰 경기에 강한 이승엽을 철저히 봉쇄, 요미우리 공격을 무력화 시켰다. 와타나베는 김경문 두산 감독과 비슷한 믿음의 야구를 하고 있다. 세이부 주전은 대부분 20대 중반의 젊은 선수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일본시리즈 7경기 모두 홈런을 터트렸고 승리투수가 됐다. 모두 4년 동안 2군 감독을 하며 지켜본 선수들이다. 와타나베는 부임과 함께 이들을 대거 내세워 팀 체질을 바꾸었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올해 "실수를 나무라지 않는다"는 파격적인 슬로건을 내세웠다. 부진에 빠져도 끝까지 타순을 고집해 기어코 활약을 이끌어낸다. 때문에 선수들에게서 절대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시리즈 우승과 함께 9번의 헹가래에서 그를 향한 신뢰감을 읽을 수 있다. 와타나베는 감독은 "1년 전 선수들의 성장을 생각했지만 이렇게 좋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는 못했다"며 활짝 웃었다. 최고의 선수들을 가지고 와타나베에 무릎을 꿇은 하라 다쓰노리 요미우리 감독의 낭패감 서린 얼굴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sunn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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