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범-이정화가 말하는 사랑이야기, 연극 ‘가시고기’를 듣는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0 12: 08

소설 ‘가시고기’가 배우 이영범과 이정화의 사랑이야기로 감동적인 연극무대를 꾸민다. 극단 파도소리는 탄탄한 연기력의 이영범과 이정화 배우를 앞 내세워 ‘가시고기’의 감동을 미국무대에 올릴 계획을 밝혔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해 기꺼이 생명을 내놓는 헌신적인 아버지의 사랑을 다룬 조창인의 소설 ‘가시고기’를 뼈대로 그 감동을 무대극으로 탈바꿈했다. ‘가시고기’사랑의 매신저 이영범(정호연 역)과 이정화(여진희 역)를 만났다. 드라마가 꽃피는 안방극장을 벗어나 감동의 ‘가시고기’ 연극무대에서 중후한 연기를 보여줄 이들 배우의 ‘가시고기’ 사랑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소설 ‘가시고기’를 통해 어떤 감동을 받았는가? 이영범 소설로 ‘가시고기’를 읽어면서 우리 아버지가 생각났다. 사랑은 우리 일상에서 위대한 가치가 있지만 ‘가시고기’ 속 부자지간 사랑은 더 소중하고 가슴이 아프게 다가왔다. 그래서 하염없이 울었다. 이정화 소설 ‘가시고기’를 읽기 전에 가시고기의 특징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봤다. 부성애에 대한 사랑임을 알았다. 모성애가 부각되는 시점에서 부성애 사랑이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는 부성애는 과연 우리의 일상적인 삶에서 존재하는 사랑일까?” 싶었다. 그것이 ‘가시고기’의 첫인상이다. 그리고 그 사랑은 차원 높은 사랑임을 알았다. 그래서 사람들이 보고 느껴서 그 사랑을 전파하길 바란다. ‘가시고기’에서 배우 이영범이 말하는 정호연과 배우 이정화가 말하는 여진희는 어떤 사람인가? 이영범 정호연은 우리 아버지 같은 사람, 그런 사랑을 연기하려고 했다. 물론 ‘가시고기’의 정호연과 상황은 다르지만, 내 아버지에게 느꼈던 사랑을 나도 정호연이 되어 내보이고 싶었다. 나는 어릴 때 초등학교 마치고 바로 서울로 왔다. 어린 나를 서울로 떠나보냈던 우리 아버지를 떠올리며, 내 소중한 자식을 외국에 보냈어야 했던 나의 사랑을 내 자식에게 전하듯 연기했다. 그 강한 아버지의 사랑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 이정화 극중에 여진희는 자식을 위해 자신의 목숨을 버리며 죽어가는 정호연을 사랑한다. 여진희의 사랑은 현대에서 보기 어려운 사랑이다. 요즘같이 조건과 배경을 보고 사랑을 찾아가는 현대인들에게선 어색한 사랑일 수 있다. 순수했던 첫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사랑을 이어가는 여진희의 입장이 되어 여진희가 주는 사랑을 소중하게 생각한다. 그런 사랑의 소중함을 알기 때문에 나 역시 그런 사랑을 하고 싶고 받고 싶다. 이 작품을 통해 사랑을 할 때가 된 나에게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때마침 그런 배역을 하게 되어 기쁘다. 아빠의 사랑이야기를 담은 ‘가시고기’에서 아빠 정호연 역할을 하는 데 부담은 없었나? 이영범 역할에 대한 부담은 없었다. 상황설정에 대한 부담은 있었지만, 정호연 역할은 부담스럽지 않았다. 나 역시 외국에 보낸 자식이 있기 때문에 자식을 보내야 하는 그 슬픔을 알고 있다. 하지만 백혈병을 앓고 자신이 죽어가는 상황설정은 부담이었다. 너무 극단적인 상황이기에 더욱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연극 ‘가시고기’가 미국무대에 선다. 극단 파도소리와 국외 공연이 처음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 연극‘용서를 넘어선 사랑’에 이어 함께 국외 무대에 서는 이영범과 이정화 배우. 이들과 함께 하는 극단 파도소리와의 인연과 세계로 나아가는 한국의 연극무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외국에서 한국의 연극은 어떠한가? 배우로서 국내무대와 국외무대는 어떤 느낌인가? 이정화 ‘가시고기’ 가 첫 국외무대는 아니다. 21살 때, 연극 ‘황진희’를 통해서 몽골과 아르헨티나에서 연기를 했었다. 이어서 극단 파도소리의 연극 ‘용서를 넘어선 사랑’으로 미국에서 연기도 했었다. 외국에서 한국연극을 무대에 올리는 것은 배우로서 한국문화를 알린다는 자긍심이 생긴다. 특히, 한국적인 것에 그리움으로 가득한 교민들은 열광적인 호응을 보여준다. 국내무대에선 다소 식상해 할 수 있는 연극이더라도 외국 무대에선 한국문화가 전파된다는 사실에 관객과 배우 모두 흥이 난다. 이영범 나는 연극무대에 자주 서지는 않는다. 예전에 기독교 관련 연극으로 유럽과 괌에서 공연을 했다. 이후에 연극 ‘용서를 넘어선 사랑’으로 미국 공연을 함께 했었다. 외국 무대는 큰 차이는 없다. 단지 국내 무대보다 관객 반응이 강하다. 실제 보고 느끼는 연극무대에 관객들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에 힘이 난다. 드라마, 영화, CF 광고에 이어 연극무대까지, 장르를 넘어선 연기자로서 앞으로 행보는? 이정화 다 매력적이다. 광고는 콘티에 따라 창조되는 이미지가 새롭다. 연극은 깊이 있는 진실성 있는 연기를 요구한다. 배우가 그 배역이 되지 않으면 작품이 나지 않는다. 그것이 연극의 매력인 것 같다. 영화에서는 순발력이 필요하다. 도구를 이용하는 매력과 스피드하고 정신이 없기도 하다. 연기자로서 전부 욕심이 있다. 단지 이 모든 것들이 어우러져서 진정한 연기자가 되고 싶다. 이영범 영화도 연극도 CF도 다 비슷비슷하다, 화면과 무대는 물론 다르지만, 장르를 떠나 내가 배역을 흡수해서 연기를 하는 것에 따라 그 맛이 다르다. 연극은 좀 더 긴장이 되고 집중이 되고 스릴이 있다. 관객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느낄 있는 것이 연극 무대이다. 연극은 그것이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배우는 마당이 넓을수록 좋다. 나는 마당을 가리고 싶지는 않다. 어떤 배역이든 나에게 어울리는 배역이라면 연기한다. jin@osen.co.kr 배우 이영범과 이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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