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찬 소음인, 하체 비만 많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0 15: 13

[정지행 원장의 다이어트 칼럼] 비만에 대한 고민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젊은 층의 불만의 으뜸은 뭐니뭐니해도 하체 비만일 것이다. 날씬하게 스커트를 입고 한껏 맵시를 내고 싶은데 헐렁한 바지만 입어야 하니 말이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하체비만을 걱정하는 사람은 그만큼 자신이 젊다는 얘기와도 같다. 중년 이후 비만 환자들은 출산을 겪고 살림을 하면서 복부 비만, 즉 상체 비만이 심한 ‘와인잔 체형’ 이 되어 하체 비만을 걱정할 겨를이 없으니 말이다. 재미있는 것은 하체 비만자들은 체질적 특성이 뚜렷하다는 점이다. 원래 사상 체질 분류상 비만이 잘 생긴는 것은 태음인과 소양인이며 소음인이 비만인 경우는 드물다. 소음인들의 특징이라면 소화기관이 약하고 한여름의 선풍기 바람도 싫을 정도로 몸이 차며 대체적으로 몸집이 작고 꼼꼼하다.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도 많다. 하지만 하체 비만자는 이러한 소음인들이 많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몸이 차서 체질적으로 특히 상체보다 하체의 기혈 순환이 잘되지 않기 때문이다. 물의 대류 순환을 생각해보자. 뜨거운 물은 위로 향하지만 차가운 물은 아래로 향한다. 몸이 차니까 아래쪽이 쉽게 붓는다. 아침이면 그런대로 봐줄 만한데 저녁 때가 되면 코끼리 다리처럼 퉁퉁 부어서 신발신는게 겁난다. 조금만 눌러도 아프다는 사람도 많다. 또한 변비가 있으면 하체 쪽으로 순환이 안되면서 살이 찌는 현상이 더욱 심해진다. 하체가 살이 찔 때는 ‘부어서’ 찌는 경우가 가장많다. 흔히 단단한 살을 근육살이라 생각하고 물렁물렁한 살을 지방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것은 오해이다. 운동을 많이 안하는데도 살이 뭉쳐서 단단하고 아프다고 한다면 체수분이 순환이 안 돼서 만성적으로 부어 있고 노폐물이 배설이 되지 않은 경우이기 십상이다. 이런 경우 전체적으로 순환을 돕는 약을 쓰면서 다리에 부항, 침 치료를 계속하면 통증과 붓는 경향이 없어지며 다리 살이 빠진다. 지방살이 많이 잡히는 경우라면 지방 분해를 위해 전기침 요법도 도움이 된다. 은행에서 일하는 C양은 전형적인 소음인 하체 비만의 예이다. 얼굴은 예쁘장한데 다리는 코끼리 다리 같다. 전체적으로 몸은 차고 상체는 말라깽이. 소화는 잘 안되며 저녁 때면 하체가 붓고 아프다. 이환자는 기혈순환을 돕는 약침을 시술하면서 종아리와 허벅지에 전기침과 부항 마사지를 약3개월 시술했다. 집에서는 수영과 스트레칭을 하도록 했다. 만일 변비와 전체적인 비만이라면 장 세척을 하는 것도 좋다. 이런 경우엔 전체적으로 살이 빠지면서 하체도 같이 빠진다. 하체의 기혈 순환을 원활히 해주면 아픈 것도 없어지고 날씬해진다. 집에서 할 수 있는 자가 용법이라면 각탕(다리찜질)을 하여 혈액 순환에 도움을 주면 좋다. 종아리(안되면 발목 위)까지 올라오는 용기에 43℃ 정도 되는 물을 부어 20분 정도 발을 담가 준다. 물속에서 발가락 운동을 하면 더욱 좋다. 끝나면 찬물에 5분 정도 담가 마무리를 한다. 여기에 박하, 계피 등의 한약재를 물에 띄우면 향기 덕분에 몸이 이완되고 편해진다. 지압을 해주는 것도 좋다. 용천혈(발바닥에서 가장 움푹 들어간 곳)을 자극하고 발가락 사이사이의 음푹한 곳을 엄지손가락으로 눌러주면 시원하다. 다리의 안쪽 면과 바깥 면을 따라 아래에서 위로 심장 쪽을 향해 지압해준다. 발이 피로하고 다리가 피곤할 때는 이렇게 풀어주고 자도록 하자. 자신의 몸을 스스로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정성껏 돌봐주면 신체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준다. 난 왜 이렇게 못났지? 하고 원망만 하지 말고, 스스로 관리해주는 습관을 가져보자. [글 : 정지행한의원 정지행원장, 한의학 박사]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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