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수(15세, 가명)군은 핸드폰 없이 살 수 없다. 핸드폰을 보지 않고도 순식간에 장문의 문자 메시지를 전송하고 틈나는 대로 모바일 게임을 즐긴다. 요즘 길거리나 전철, 버스에서 소위 현수군과 같은 엄지족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혹자는 이런 엄지족의 행동을 IT 문화의 꽃이라 했다. 하지만 IT 문화의 발전이 문명의 이기만을 제공하는 것은 아니다. 최근 ‘목 디스크’ 질환으로 고생하는 청소년들이 급증하고 있다고 한다. 박지호(16세, 가명)군 역시 중요한 시험을 앞두고 목 디스크로 고생하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초기 증상이라고는 하지만 손가락이 저려 공부에 집중하기 힘들다고 호소한다. 핸드폰과 목 디스크는 무슨 관련이 있을까?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의 도움으로 목 디스크에 대해 알아본다. ○ 고개 숙인 채 장시간 디지털 기기 사용하면 위험 목뼈 사이사이에는 디스크라는 조직이 있어 목을 이리 저리 돌리고 굽힐 수 있도록 한다. 디스크는 우리가 활동을 할 때 몸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여 목을 보호해 준다. 이러한 목 디스크가 외상에 의해 수핵을 둘러 싼 섬유질 틀에 균열이 생기고 이 틈으로 수핵이 빠져 나와 그 주위를 지나가는 신경다발이나 신경줄을 누르게 되는데 이를 목 디스크라 한다. 목 디스크는 신경이 눌리는 부위와 정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생겨난다. 청소년들은 컴퓨터뿐만 아니라 핸드폰과 각종 게임기를 비롯해 DMB폰까지 디지털 기기에 쉽게 빠져들고 한번 빠져들면 시간 가는 줄 모르기 일쑤다. 문제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할 때의 태도에 있다. 바른 자세는 고개를 숙이지 않고 똑바른 시선을 유지한 자세다. 하지만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거북이처럼 목을 쭉 빼고 고개를 잔뜩 수그린 상태에서 기기를 이용한다. 이러한 자세는 목뼈를 1자로 만들기 쉽다. 건강한 목뼈는 뒤로 살짝 굽은 C자 형으로 목이 1자로 굳기 시작하면 전후좌우로 유연하게 움직여야 할 목뼈가 뻣뻣해지기 쉽다. 또한 1자 목뼈는 충격 흡수 능력이 떨어져 목뼈 사이에서 쿠션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납작하게 찌그러진다. 결국 목 디스크로 악화되는 것이다. ○ 팔의 통증으로 시작되는 경우도 많아 인천21세기병원 정현태 현용인 공동병원장에 따르면 “디스크 초기에는 목덜미가 뻣뻣하고 목 주변 부위에 국한된 압박감과 간헐적인 통증이 반복되거나, 시간이 지나면서 통증이 어깨와 팔로 퍼져 손가락 끝까지 당기고 저린 경우가 가장 전형적인 예”라고 전한다. 또한 “목의 불편함은 전혀 없이 어깨와 팔에서 증상이 시작되는 경우도 많으며, 앞가슴이나 옆구리의 통증, 두통, 어지럼증, 청각이상, 시각이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이유 없이 이러한 다양한 불편이 있는 경우는 한번쯤 목 디스크가 아닌지 의심해 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평소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 미리 미리 건강한 운동 습관을 들이자. 하루 종일 꼼짝없이 앉아있었다면 지금 당장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가볍게 목을 돌리며 맨손 체조를 하자. 하지만, 목의 이상증후나 통증이 느껴진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