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사를 못 쓰겠다.”
가수 신승훈(40)이 SBS ‘야심만만-예능 선수촌’에 출연해 애인이 없어 금전적으로 손해본다는 발언으로 관심을 모았다. 이날 신승훈은 “간접 경험을 할 수 없어 가사를 못 쓰겠다. 애인이 없어 금전적으로 손해보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예를 들어 ‘왜 너는 나를 떠나려고 하는지’라는 가사가 있으면 예전에는 끝까지 죽 갔겠지만 요즘 들어서는 속으로 ‘떠날 만 했겠지’라는 생각이 든다. 예전에 썼던 가사 중 ‘나 너를 잊을 수가 없어 / 이젠 나를 잊기로 했네 / 내 이름까지’ 란 게 있는데 지금 보면 유치하다”며 “이번 앨범은 대부분의 가사를 다른 사람 손에 맡겼다”고 말했다.
윤종신 또한 “더는 이별의 가사를 쓰는 게 어렵다”며 “아이를 낳게 되면 더 모른다고 하더라. 행복한 상황에서 곡이 나오지 않아서 인위적으로 집에 안 들어갈 때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MC강호동은 “좋은 노래를 받으려면 최근에 헤어진 작사가를 찾아가면 주옥같던 가사가 나온다”가 덧붙이기도 했다.
이외에도 신승훈은 오랜 동안의 솔로 증세를 털어 놓아 장내를 폭소케 하기도 했다. 그는 “아침이 무섭다”며 “언젠가부터 혼자 얘기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양치질할까’ 이런 것들이다. 만약 카메라로 이 장면을 봤다면 내가 이상한 사람으로 보였을 것”이라며 “집에 자명종이 50개가 있는데 이제는 그 소리가 싫다. 대신에 ‘여보 자기야 일어나’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해 웃음을 샀다.
이어 “이제 연예인 18년차인데 그동안 인기 많았다. 예전에는 같은 일을 하는 사람을 만나지 않으려고 여자 연예인들이 밥이나 먹자고 제안해오면 ‘나중에 먹자’며 거절하곤 했다”며 “지금은 바보라고 생각한다. 깨우친 다음은 그들이 결혼했더라”고 말해 주위를 폭소케 했다.
‘왜 애인도 신비롭게 감추느냐’는 MC강호동의 질문에는 “솔직히 결혼할지 안할지 모르는 것이다. 서로 알아가는 과정에서 소문이 날 것이고 나중에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지더라도 평생 그 여자에게 ‘신승훈과 만나다 헤어진 여자’라는 게 꼬리표처럼 달고 다닐 것 같아서이다”며 “이제 내가 소문이 난다면 ‘신승훈 여자친구가 있다’가 아니라 ‘신승훈 결혼한다’는 소문일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신승훈은 마지막으로 미래의 반쪽에게 보내는 영상편지에서 “어디 있는지는 모르지만 빨리 왔으면 좋겠다. 오면 바로 ‘사랑해’라고 해주겠다”며 한 명을 위한 팝송을 즉석에서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yu@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