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올 시즌 양대리그 신인왕 투표에서 이변은 없었다. 예상했던 후보들이 압도적인 득표로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영광의 주인공은 탬파베이 레이스의 '슈퍼루키', 시카고 컵스의 새로운 '안방 마님'이었다. 11일(한국시간) 공개된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 회원들의 투표 결과 에반 롱고리아와 지오바니 소토가 각각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으로 선정됐다. 개표 결과 롱고리아는 1위표 28장을 모두 쓸어담아 만장일치로 뽑혔고, 소토는 1위표 32장 가운데 31장을 얻었다. 신인왕, MVP, 사이영상 등 BBWAA의 투표로 진행되는 연말 시상은 메이저리그 사무국과 관계가 없다. 사무국은 투표 관련 보도자료도 내지 않는다. 그러나 메이저리그가 공식 인정하며 가장 권위 있는 상으로 꼽힌다. 아메리칸리그에서 만장일치 신인왕이 탄생한 것은 지난 97년 노마 가르시아파라(당시 보스턴) 이후 처음이다. 올 시즌을 트리플A 더램에서 시작했지만 4월초 곧바로 승격된 뒤 롱고리아는 불꽃같은 타격 실력을 발휘했다. 시즌 중반 손목 부상으로 5주간 결장했음에도 타율 2할7푼2리 27홈런 85타점이란 눈에 띄는 성적을 올렸다. 만년 꼴찌 탬파베이가 창단 11년 만에 첫 월드시리즈까지 올라서는 데 가장 큰 공을 세운 주역으로 꼽힌다. 소토는 컵스의 약점이던 포수 자리를 든든히 메웠다. 뛰어난 타격 실력을 바탕으로 시즌 타율 2할8푼5리 2루타 35개, 86타점을 기록했고, 탁월한 투수리드 능력을 앞세워 마운드의 베테랑 투수들을 이끌었다. '향후 10년간 컵스의 안방을 지킬 것'이란 평가를 받고 있는 소토는 지난 7월 올스타전에서 내셔널리그 선발 포수로 출장하는 등 누구보다 화려한 루키시즌을 보냈다. 소토는 양대리그를 통틀어 93년 마이크 피아자(당시 LA 다저스) 이후 포수로는 처음으로 신인왕에 등극하는 기쁨을 누렸다. 컵스 선수로는 98년 케리 우드 이후 첫 수상이다. workhorse@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