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발 프리킥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왼발 스페셜리스트' 염기훈(25, 울산)이 부상에서 돌아오면서 허정무호에 이름을 올렸다. 자신의 장기인 왼발 프리킥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내비쳤지만 오른발 프리킥에 김형범, 왼발 프리킥에 김치우까지 버티고 있다. 프리킥 전쟁이다. 대표팀은 해외파 5명을 제외한 20명이 오는 20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열리는 010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B조 3차전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경기를 위해 지난 10일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됐다. 지난 9일 K-리그 최종전을 치렀기 때문에 10일 가벼운 훈련을 소화한 대표팀은 그동안 안부를 물으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지만 염기훈과 김치우, 김형범만은 프리킥에 대한 소리없는 전쟁을 시작했다. 염기훈은 "(김)치우도 잘 차지만 나도 자신있다. 왼발 슈팅은 누구한테도 지지 않는다. 집중하겠다"며 이를 악물었다. 주전 경쟁을 펼쳐야 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왼쪽 미드필더로서 정확한 크로스를 올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부상에서 돌아온 염기훈은 지난달 19일 인천전에서 정교한 프리킥골로 복귀골을 신고한 바 있다. 김치우도 10일 훈련에서 중거리슛을 연습하며 왼발 슈팅을 가다듬는 모습이었다. 염기훈의 합류로 경쟁도 치열해졌다. 김치우는 주 포지션이 왼쪽 풀백이지만 상황에 따라 왼쪽 미드필더를 맡기도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북을 6강에 올려놓은 '명품 프리킥'의 대명사 김형범도 준비 중이다. 또한 프리킥이 장기인 박주영도 오는 17일 합류한다. 지난 19년간 승리하지 못한 사우디아라비아를 넘기 위해 대표팀은 정교한 세트피스와 명품 프리킥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하다. 염기훈, 김치우, 김형범, 박주영 등 프리키커들의 프리킥 전쟁이 사우디를 뚫을 해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7rhdwn@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