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순이 논란, 가요와 클래식 대립으로 확산
OSEN 기자
발행 2008.11.11 10: 15

가수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공연을 둘러싼 논란이 가요계와 클래식음악계의 대립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음악에 무슨 성역이 있느나'는 가요계 주장에 클래식계는 '공연 장소도 많은 인기 가수가 굳이 오페라 전용 무대에 설려는 이유가 뭐냐'고 맞서는 중이다. 가요계가 먼저 선공을 하고 나섰다. 한국연예제작협회를 비롯한 가요단체와 중견 가수들은 지난 3일 세종문화회관 내 세종홀에서 '대중가수를 외면하는 전문 공연장의 현실'이란 슬로건 아래 기자간담회를 개최, 예술의 전당의 대관 불허 방침을 정면으로 공박했다. 이날 회견에서 인순이는"이 자리는 투쟁의 자리가 아니다. 대중 예술을 하나의 예술 장르로 확실히 인정해 줄 것을 요청하는 자리다"라며 " 예술의 전당 앞을 지날 때마다 그 무대에 서 보고 싶었다. 정말 예쁜 극장이고 조용필 선배가 (공연을)하셨기에 나 역시 꿈을 꿔도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엠씨더맥스 등 후배 가수들도 "(인순이에게 대관 불허는) 말도 안되는 조치"라며 선배에게 힘을 실었다. 이에 대해 클래식계는 아직까지 공식적인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예술의 전당측도 대관 불가 이유를 설명했을 뿐 더 이상의 소모성 논쟁은 필요없다는 자세로 일관하는 중이다. 일반 여론이 인순이의 예술의 전당 오페라홀 공연 신청에 대해 부정적이란 사실도 맞대응을 자제케 하는 배경이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 홈페이지 게시판과 각 포털 사이트 등에서는 양측을 지지하는 네티즌들의 설전이 감정 싸움으로 번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클래식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공간은 가요 공연 무대의 단 몇 % 수준에 불과하다. 클래식 음악인들이 연주 기회를 못잡아 쩔쩔매는 현실에서 왜 인순이가 굳이 예술의 전당 공연을 고집하는 지 알수없다"고 비난했다. 반박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민의 혈세로 만들어진 공간에서 누군가를 차별하는 행위는 안된다" "인순이니까 해야된다는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 이상의 인지도와 국민적인 사랑을 받는 가수라면 공연을 할수있는 기회를 줘야한다"는 댓글들이 달렸다. 한편, '베토벤 바이러스'마지막회에 인순이가 출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극중 주인공 강마에의 말투를 흉내내 이를 비난한 댓글도 인기리에 회자되고 있다. "(전략)왜 억지를 부립니까? 클래식하는 사람들이 대중가요 공연장에서 연주하고 싶다고 떼쓴적있습니까? 없죠? 당연히 없죠! 클래식 공연이 어울리는 곳은 대중가요 무대가아닌 클래식 공연무대니까요! 마찬가지로 대중가요는 대중가요무대가 어울린다는 겁니다.(이하 생략)" mcgwire@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