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배우들, 뻔뻔해진다
OSEN 기자
발행 2008.11.11 10: 46

올 겨울 여배우들이 뻔뻔해진다. 스크린 속 청순가련하고 지고 지순한 여성 캐릭터는 사라진 지 오래. 거기서 더 나아가 최근 한국영화 속 여배우들의 캐릭터는 점점 더 뻔뻔스러운 매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올 겨울 극장가, 관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는 뻔뻔한 여배우들의 캐릭터를 살펴봤다. 먼저 ‘순정만화’의 이연희가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터프한 고등학생 역으로 돌아온다. “아저씨 사실 나 좋아하죠?”라며 당차게 물으며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누구보다 터프하게 사랑을 확인하는 인물. 극중에서 30살 수줍음 많은 아저씨 연우(유지태 분)에게 사랑하는 감정을 숨김없이 표현하는 당찬 여고생 수영 역을 맡았다. 극중 이연희는 10대 소녀의 풋풋하고 통통 튀는 매력으로 사랑을 만들어간다. 차태현을 괴롭히는 배우 박보영이 있다. 극중에서 박보영은 “나는 남현수가 중3때 과속해서 낳은 딸”이라고 우기는 스토커 황정남 역할을 맡았다. ‘과속스캔들’에서 황정남은 아이돌 출신 인기 라디오 DJ 남현수(차태현 분)가 진행하는 애청자를 자청해 매일 같이 사연을 보내고 급기야 남현수의 뒤를 스토킹한다. 더욱 그녀가 낳은 여섯 살 난 아들까지 대동해 잘나가는 싱글남의 화려한 인생을 나락으로 떨어뜨린다. 박보영은 어떤 상황에서도 굴하지 않는 꼬장꼬장한 스토커로 분해 차태현을 괴롭힌다. ‘달콤한 거짓말’에서 밥 먹듯 거짓말을 하는 박진희도 있다. 박진희는 술만 마셨다 하면 첫 사랑 얘기로 주정을 부리는 조기종영 전문 작가 지호 역을 맡았다. 지호는 여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내숭 부리고 예쁜 척하고 싶은 여성들의 공감대를 100% 이끌어 내는 캐릭터. 집에 돌아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한 그녀는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는 10년 전 첫사랑 민우(이기우 분)가 사고를 낸 당사자임을 알고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척 뻔뻔한 연기를 시작한다. 실상 멀쩡한 그녀가 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뻔뻔한 연기를 대담하게 해내간다. crystal@osen.co.kr 왼쪽부터 박진희 박보영 이연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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