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처나는 토크쇼 넘처나는 게스트, 이젠 전략이 필요할 때 비, 김종국, 동방신기, 신승훈 등 거물급 스타들이 앨범 발매와 동시에 방송 3사 예능 프로그램을 순회하고 있다. ‘황금어장-무릎팍도사’,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 ‘해피투게더 시즌3’ 등 토크쇼에서 평소 볼 수 없었던 대형 스타들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스타들은 고정팬을 어느 정도 확보하고 있지만 반드시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되지는 않는다. 결국 스타 게스트가 출연하더라도 내용에 따라 결과가 달라진다. 게스트 같아도 토크쇼 포맷 따라 시청률 효과 차이 스타들이 출연을 가장 꺼리면서도 한편으로는 반기는 프로그램이 MBC ‘황금어장-무릎팍 도사’다. ‘무릎팍 도사’는 30~50분 방송 시간을 오로지 한 게스트에게 할애한다. 또 프로그램 콘셉트 자체가 다소 민감할 수 있는 얘기나 루머 등을 파헤치기 때문에 화제성 짙으면서도 게스트의 입장을 대변하고 가슴 깊은 속내를 풀어갈 수 있다. 지난 10월 22일 방송된 ‘무릎팍 도사-비’편은 큰 폭으로 시청률 상승했다. 비는 이날 방송에서 한번도 꺼낸 적이 없는 가족사와 할리우드 진출 과정, 중국 올림픽 폐막 무대 등장, 옛 연인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갔다. 돌아가진 어머니 이야기에서는 눈물을 참지 못하는 등 인간적인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큰 호응 얻었다. 비가 출연했던 11월 6일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즌3’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16.7%로 한 주 전 방송분보다 약 4%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하지만 최근 방송된 ‘해피투게더’ 시청률을 보면 비 출연 편보다 높은 시청률도 많았다. 결국 ‘해피투게더’가 갖고 있는 토크 포맷이 웃음의 포인트가 되면서 게스트 의존도를 낮출 수 있게 됐다. 같은 ‘토크쇼’라도 게스트 역할이 중요해 같은 프로그램에 출연해도 게스트에 따라 시청률 편차가 있는 건 게스트 인기 때문 만은 아니다. 게스트가 프로그램 콘셉트를 얼마나 잘 이해하고 자신의 이야기를 그 콘셉트에 맞게 풀어가느냐에 따라 시청률도 달라진다. 가수 비가 시청률을 몰고 다니는 게스트로 불리는 것도 각 프로그램마다 그 특성에 맞게 자신을 바꿔가기 때문이다. ‘무릎팍 도사’에서는 ‘성공’보다는 그 과정에서 겪었던 ‘고통’ ‘좌절’ ‘실패’ 등에 초점을 맞췄다. ‘상상플러스 시즌2’에서는 그동안 선보였던 안무를 선보이는가 하면, 힘들었던 과거까지 가벼운 터치로 풀어가 무게감을 덜었다. ‘해피투게더 시즌3’에서도 상황극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스타들 중복 출연으로 똑 같은 이야기가 반복되면서 ‘시청률 상승 효과’를 보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특히 토크쇼 고유의 포맷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을 때 그 아쉬움은 더욱 크다. ‘무릎팍 도사-신승훈 편’에서는 ‘발라드 황제 신승훈’의 모습만 부각됐다. 신승훈은 ‘신비주의’ 스타였기 때문에 ‘무릎팍 도사’ 출연은 많은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인간 신승훈’이 아닌 ‘발라드 가수 신승훈’의 모습만 있어 ‘무릎팍 도사’의 묘미는 크게 살리지 못했다. 평소 무대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대형 스타들을 TV에서 자주 볼 수 있다는 건 반가운 일이지만 게스트도 프로그램도 ‘전략’이 필요할 때다. miru@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