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베이징 올림픽서 살얼음판 승부를 펼쳐 눈길을 끌었던 ‘승부치기’가 내년 시즌부터 아마야구에서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대한야구협회는 최근 내년도에 열리는 고교야구에서 ‘승부치기’를 도입키로 결정했다. 대한야구협회는 올 해는 추계 대학야구에서 시행하며 시범적으로 운영해본 결과, 경기 시간 단축, 선수보호, 그리고 흥미면에서 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국제야구연맹(IBAF)에서도 적극적으로 ‘승부치기’를 도입하고 있어 국제 흐름에도 부응하기 위해 ‘승부치기’를 국내 아마야구 대회에 본격적으로 시행키로 한 것이다. 국제야구연맹은 올해 올림픽에 앞서 열린 캐나다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도 ‘승부치기’를 처음 시행해 만족스런 결론을 내렸고 올림픽서도 경기 시간 단축은 물론 야구에 또 다른 흥미를 느끼게 했다. 2008베이징 올림픽서 한국야구 대표팀도 처음으로 ‘승부치기’를 경험했다. 홈팀 중국과의 예선 경기서 비로 서스펜디드가 되는 등 이틀에 걸쳐 연장 10회까지 0-0으로 팽팽하게 맞선 끝에 승부치기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 11회말 승부치기에 돌입한 한국야구 대표팀은 무사 1,2루서 정근우(SK)의 번트 타구를 투수 루지엔강이 3루로 송구했지만 주자 모두 세이프. 무사 만루 절호의 찬스에서 타석에 들어선 이승엽(요미우리)이 끝내기 좌전 안타를 때려 기나긴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연장 11회초 수비 1사 2, 3루에서 마운드에 오른 특급 마무리 오승환(삼성)은 ⅔이닝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구원승을 따냈다. 중국은 전력에서 한 수 위였던 대만과의 승부치기에서 역전승을 거두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처럼 ‘승부치기’는 연장 10회까지 승부가 나지 않을 때 연장 11회부터 공격시 무사 1, 2루를 만들어놓고 다음 타자부터 아웃카운트를 재며 공격에 나서는 것이다. 득점기회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놓고 공격, 점수를 많이 빼내는 팀이 승리하는 방식으로 무한정 연장 승부를 펼쳐 경기 시간이 늘어지는 것을 막는 효과가 있다. 경기 시간 단축을 위해 고안된 승부치기는 의외로 팬들에게도 흥미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실력차가 있는 팀간 대결에서 약팀이 승리할 수 있는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기 때문에 팬들에게는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프로야구에서는 올해 도입한 ‘끝장승부’가 반대론으로 폐지 여부가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현시점에서 아마야구가 ‘승부치기’를 본격적으로 시행하면서 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sun@osen.co.kr 한국야구 대표팀이 승부치기를 처음 경험했던 지난 8월 베이징 올림픽 중국과의 예선 경기 장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