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왕' 김현수, "이제는 장타 양산에 집중"
OSEN 기자
발행 2008.11.11 16: 53

2008시즌 최고의 히트 상품 중 한 명인 김현수(20. 두산 베어스)가 다음 시즌 '거포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김현수는 11일 잠실구장서 가진 두산의 마무리 훈련 첫 날 밝은 표정을 지으며 러닝 훈련과 캐치볼 등 간단한 훈련을 마쳤다. 올시즌 페넌트레이스서 3할5푼7리(1위) 9홈런 89타점(5위)으로 맹활약을 펼쳤으나 한국시리즈 5경기서 21타수 1안타(4푼8리) 1타점으로 고전하며 눈물을 삼켰던 그는 다시 웃음을 보이며 훈련에 열중했다. 러닝 훈련을 마친 후 허벅지를 장난스럽게 부여잡으며 혀를 내두르는 등 즐거운 표정을 보여 준 김현수는 "앞으로 장타력이 좋은 타자로 발전하고 싶다"라는 뜻을 진지하게 밝혔다. 김경문 감독 또한 김현수에 대해 "좋은 배팅 파워를 갖춘 만큼 앞으로 '거포'로 커줘야 하는 타자다. 타율이 올시즌에 비해 떨어지더라도 장타를 때려내는 데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배트 또한 올 시즌보다 다르게 조금 더 무겁고 긴 배트를 쓰고자 한다"라고 이야기 한 김현수는 "내년 타율이 2할8푼 정도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 그렇다고 내년에 30홈런 이상을 때려내겠다는 건 아니다"라며 '거포 변신'에 대한 꿈이 크게 왜곡되지 않길 바라는 모습이었다. "지난 시즌에 홈런 5개를 쳤고 올시즌에는 9홈런을 기록한 내가 내년에 30홈런을 친다는 건 어불성설이나 마찬가지"라고 운을 뗀 김현수는 "15홈런 정도 때려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만약 운이 좋아 더 때려낼 수 있다면 그건 시즌을 치르면서 얻은 '보너스'라고 생각하겠다"라며 겸손하게 이야기했다. 한국시리즈서 위축된 모습을 보이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던 김현수. 웃음을 되찾으며 훈련 중 코에 맺힌 땀을 연신 닦아낸 '젊은 타자' 김현수가 다음 시즌 어떤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farinell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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