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무조건 홈런 20개 때리고 타율 2할8푼이나 2할9푼에서 놀아야 한다". 지난 11일 삼성 선수단의 마무리 훈련이 열리는 경산 볼파크. '최고참' 양준혁(39, 삼성)은 후배 박석민(23)에게 애정어린 충고를 건넸다.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올 시즌 팀에 복귀한 박석민은 전 경기에 출장, 타율 2할7푼9리(416타수 116안타) 14홈런 64타점 65득점 2도루로 삼성 타선의 세대 교체를 이끌었다. 특히 무릎 부상을 입은 심정수(33) 대신 4번 자리를 꿰차며 사자군단의 신(新) 해결사로 급부상했다. 양준혁은 박석민의 성장을 위해 충고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결코 잘 하는게 아니다. 28살부터 고참이었다. 너를 비롯해 (최)형우와 (조)동찬이가 어린 나이는 아니다". 팀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피' 박석민의 거침없는 질주를 바라는 선배의 솔직한 마음이 드러나는 대목. 이어 그는 "어쩌면 너처럼 조금씩 올라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나는 데뷔 첫해 너무 잘 하는 바람에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말했다. 양준혁은 1993년 데뷔 첫해 타율 3할4푼1리 130안타 23홈런 90타점 82득점 4도루로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박석민은 양준혁의 조언에 고개를 끄덕였다. 평소 양준혁을 큰 형님처럼 따르는 박석민은 "양 선배님은 내가 자만하지 않도록 항상 조언을 해주신다. 올 시즌 전 경기에 출장했지만 아직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양 선배의 조언대로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뛰어난 성적과 더불어 꾸준한 체력 관리로 한국 프로야구의 '살아있는 전설'로 손꼽히는 양준혁은 젊은 사자들의 롤모델이 아닐 수 없다. 양준혁의 애정 가득한 충고 속에 젊은 사자들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고 있다. what@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