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김성근, "투수교체·실책이 우승 관건"
OSEN 기자
발행 2008.11.12 07: 37

"투수 교체 실수만 없다면 성적은 나올 것이다". 아시아 제패에 대한 자신감을 숨김없이 드러낸 SK 김성근(66) 감독이 가장 많은 신경을 쓰고 있는 것은 역시 '투수 교체 타이밍'이었다. 김 감독은 오는 13일 개막하는 2008 아시아 시리즈를 앞둔 지난 11일 도쿄돔 호텔에서 가진 참가팀 감독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주니치 드래건스에 우승을 넘겨준 데 대한 아쉬움과 이번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 자리에서 김 감독은 SK에 대해 "투수 릴레이를 잘해서 승리하는 팀"이라고 소개한 뒤 "작년 결승전에서는 투수 교체 실수가 있었다. 그것만 잘해도 이번에는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지난달 가진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패한 뒤 "5회와 6회 투수 교체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 후 오랜만의 실전 경기였던 탓에 본인의 승부사 기질이 무뎌져 있었음을 털어놓은 것이기도 했다. 특히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을 놓고 다툴 것으로 보이는 세이부 라이온즈에 대한 물음에도 "요미우리가 올라왔으면 했다"며 신경전을 펼친 후 "투수가 좋고 짜임새도 있으며 타선도 장거리 타자가 많아 어려운 팀이다. 세이부 감독도 정말 과감한 투수 릴레이를 보여줬기 때문에 작년 주니치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역시 투수 운용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드러냈다. 결국 이번 대회의 가장 큰 관건은 자신이 직접 결정해야 하는 한 박자 빠른 투수 교체에 있으며 스스로에게 이를 다짐시키기 위한 공개적 발언이기도 하다. 또 김 감독은 "작년에는 시즌 내내 했던 송구 실책 때문에 경기를 놓쳤다"며 "미스를 없애면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단기전 승부인 만큼 선수들에게 경기에 대한 집중력을 재무장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결승전에서 주니치에 패한 김 감독은 "우승을 놓쳐 너무 아쉽다. 또 한 번 붙고 싶다"면서 "힘에서 졌다는 생각은 없다. 선수들이 열심히 잘 해줬지만 마지막에 조금 아쉬웠다"고 밝혔다. 빠르고 과감하면서도 다양한 투수 운용을 선보인 김성근 감독의 SK는 오는 13일 오후 6시 세이부와의 첫 경기를 통해 우승의 향방을 점치게 된다. letmeout@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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