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맨' 오바마, 취임 100일 가상 행보
OSEN 기자
발행 2008.11.12 07: 39

[OSEN=애틀랜타, 김형태 특파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스포츠광이다. 고교 시절 농구선수로 뛰었고,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새 당선자에 대한 기대가 하늘을 찌르는 상황에서 미국 스포츠계도 변화의 물결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스포츠맨' 오바마는 미국 사회를 어떻게 바꿀까. 이 취임 후 첫 100일을 코믹하게 내다봤다. 괄호 안은 이해를 돕기 위한 부연 설명. 취임 당일 (2008년 1월 20일) : 9시30분 농구 시합으로 몸을 푼다. 그리고 오후 12시 취임 선서를 한다. 3일 : 알래스카 주지사와 전화통화. 사슴 사낭 전면 금지를 통보한다. (앨리스카 주지사는 사라 페일린 공화당 부통령 후보. 페일린은 소문난 사냥광. 특히 사슴 사냥을 좋아한다) 4일 : 리오데자네이루, 도쿄, 마드리드 시장과 전화통화. 2016년 올림픽 유치 신청 포기 압력 행사.(시카고 시는 2016년 올림픽 유치 경쟁에 오바마가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중) 5일 : 백악관 지하의 볼링장 철거. (오바마는 백악관에 볼링장을 없애고 농구골대를 설치할 것이라 예고) 6일 : NFL 플레이오프 참관. '레드스킨스' 구단 명칭을 교체하라고 커미셔너에게 통보. (레드스킨스는 워싱턴 연고 구단) 7일 : 시카고 방문. 시카고 화이트삭스보다 컵스를 응원하는 백만장자들에게 더 많은 과세를 예고. (오바마는 소문난 화이트삭스 팬. 한 인터뷰에서 "리글리필드의 컵스팬들은 아름답지만 경기에는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8일 : 위대한 케냐인의 혈통을 이어받은 오바마. 시카고 마라톤에 출전, 당당히 1위로 골인. 11일 : 화이트삭스 팬 페스티벌 참석. 아지 기옌 감독과 대화를 의도적으로 기피.(떠벌이이자 다혈질인 기옌은 수많은 설화에 휘말렸고 적도 많다) 12일 : 월드시리즈 우승팀 필라델피아 필리스 백악관 방문. 어린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체이스 어틀리에게 '입조심'을 당부. (어틀리는 지난 7월 올스타전 당시 무심코 내뱉은 욕설이 방송을 타 큰 곤욕을 치렀다) 15일 : '로즈가든'에서 농구 시합.(로즈 가든은 백악관의 명소. NBA 포틀랜드 홈구장 명칭도 로즈가든). 18일 : 펜실배니아 주립대(펜스테이트)에 전화. '풋볼코치 조(Joe the Football Coach)'와 통화.(대선 레이스 도중 오바마는 공화당 지지자 '배관공 조(Joe the Plumber)'로 인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펜스테이트 감독은 명감독 조 패터노. 그의 별명은 조파) 41일 : 자동차, 식당, 공항, 경기장 안에서의 휴대전화 사용금지 명령. 43일 : O.J 심슨의 전처 니콜 브라운을 죽인 '진짜 살인범' 색출을 FBI와 CIA에 지시.(심슨은 유명 풋볼 스타 출신. 브라운 살인범으로 몰렸지만 무죄를 선고받았다. 그는 흑인이다) 44일 : 미국내 각종 지출을 줄일 것을 강력 권고. 매니 라미레스 계약 만은 예외로 적용. 45일 : 성패트릭절. 녹색 옷을 입고, O로 시작하는 이름을 가진 사람들과만 축하. 46일 : 캐나다 국빈 방문. 아이스하키에 관심 있는 척 발언. 47일 : 멕시코 국빈 방문. 축구에 흥미 있는 척 행동. 49일 : 니콜라스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정상회담. 미국은 더 이상 깡마른 사이클 선수의 스테로이드 사용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언. (프랑스는 투르드프랑스 챔피언 랜스 암스트롱의 약물복용 의혹을 집요하게 파고든 나라) 61일 : ESPN에 강력 경고. 레드삭스보다 화이트삭스 경기 중계가 적다며. 62일 : 컵스의 새 구단주 마크 큐반과 미팅. "당신은 진정한 '매버릭'"이라며 칭찬. (큐반은 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구단주. 대선 라이벌이었던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의 별명 또한 '매버릭') 63일 : NCAA 파이널포가 열리는 디트로이트 방문. 그때까지 미국 자동차 회사가 존재한다면 신차를 구입.(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현재 파산 위기). 65일 : 화이트삭스 홈 개막전에서 시구. 왜 '3루수 조'를 팔았느냐고 문의.(화이트삭스 3루수 조 크리디는 매년 겨울 이적설에 시달리고 있다) 66∼100일 : 사회 각 부문의 변화를 위한 조치를 분주히 단행. 하지만 100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에 실패한 컵스에는 모른 척. workhorse@osen.co.kr 오바마의 역사적 승리를 보도한 시카고 트리뷴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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