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일본시리즈 제패에 실패한 요미우리 자이언츠가 발빠른 행보를 선보이며 다음 시즌을 향해 뛰고 있다.
요미우리는 지난 10일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니오카 도모히로(32)와 좌완 하야시 마사노리(25)를 홋카이도 니혼햄 파이터스로 보내는 대신 마무리 마이클 나카무라(32)와 외야수 구도 다카히토(27)를 영입했다. 동시에 요미우리는 내야수 고사카 마코토(35)를 도호쿠 라쿠텐 골든 이글스로 현금 트레이드하며 선수 영입의 여지를 남겼다.
나카무라를 영입한 배경에는 계투진 강화에 이유가 있다. 올시즌 요미우리의 뒷문을 맡았던 마크 크룬(35)은 1승 4패 41세이브(리그 1위) 평균 자책점 2.21를 기록하며 마무리 부재에 신음하던 거인을 일으켰으나 8개의 블론 세이브를 기록하며 약점을 내비췄다.
크룬은 탄탄한 활배근을 바탕으로 힘을 뿜는 다른 광속구 투수들과는 달리 빠른 팔스윙을 바탕으로 최고 161km의 공을 던지는 투수다. 스피드건에 기록되는 빠르기에 비해 타자가 느끼는 체감 효과는 떨어지는 스타일로 기복이 심했다. 또한 미세한 팔 각도 차이는 제구력을 크게 흔들며 올시즌 폭투 13개의 원인이 되었다.
그에 반해 올시즌 2승 2패 28세이브(리그 4위) 평균 자책점 2.14를 기록한 나카무라는 스리쿼터형의 특이한 투구폼으로 슬라이더와 커브를 자유자재로 던지는 투수다. 셋 포지션에서 땅을 주시한 뒤 다리를 한 번 멈췄다가 던지는 그의 공은 회전력이 횡으로 가해지며 다른 투수에 비해 옆으로 변하는 움직임이 좋다. 46⅓이닝 동안 폭투 없이 사사구 18개를 허용, 크룬에 비해 제구력에서 우위를 보인다.
올시즌 무릎 부상을 겪는 동시에 여자 연예인과의 불륜 파문으로 사카모토 하야토(19)에게 유격수 자리를 내준 동시에 이미지가 실추된 니오카는 결국 트레이드 카드로 나카무라와 교환되었다. 이리키 유사쿠(36. 전 뉴욕 메츠), 오카지마 히데키(33. 보스턴)를 내주었다 모두 실패하는 등 니혼햄과의 트레이드서 희생양으로 전락했던 요미우리였으나 나카무라의 기량은 두 번의 전례를 망각시키기에 충분했다.
또한 요미우리는 올시즌 다카하시 요시노부(33), 야노 겐지(28)의 부상으로 외야진 구성에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왼손 계투 하야시를 내주는 출혈을 감수했으나 올시즌 72경기에 출장해 2할8푼8리 17타점과 90%의 도루 성공률(10번 시도 9번 성공)을 기록한 기민한 왼손잡이 중견수 구도의 가세는 외야진을 튼실하게 하는 동시에 작전 구사의 용이함을 가져다 줄 전망이다.
고사카를 라쿠텐으로 트레이드하며 총원을 1명 줄인 요미우리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에이스 우에하라 고지(33)를 잔류시키기가 어렵다고 판단, 빅리그 진출을 용인했다. 이전부터 메이저리그에 대한 꿈을 숨기지 않았던 우에하라는 최근 마리아노 리베라(39. 뉴욕 양키스), 블라디미르 게레로(32. LA 에인절스) 등의 대리 계약을 맡고 있는 대형 에이전트사인 SFX와 계약을 체결했다.
따라서 요미우리는 우에하라의 공백을 상쇄하기 위해 선수단 내부를 다잡는 동시에 외부 전력을 살펴보고 있다. 항간에는 좌완 선발요원 야기 도모야(25, 니혼햄)에 관련한 트레이드설도 흘러 나오고 있다. 2006시즌 12승 8패 평균 자책점 2.48로 퍼시픽리그 신인왕에 올랐던 야기는 지난해 부상에 따른 투구 밸런스 붕괴 등으로 인해 4승을 올리는 데 그쳤고 올시즌에는 2경기 밖에 나서지 못했다. 그러나 강한 어깨에서 비롯된 묵직한 직구와 젊은 나이는 다른 팀들이 눈독을 들이기에 충분하다.
2년 연속 센트럴리그를 제패하고도 번번이 고배를 마셨던 요미우리. 그들이 스토브리그서 만족할 만한 성과를 거두며 7년 만의 시리즈 제패에 성공할 수 있을 지 일본 야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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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라 다쓰노리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