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MC들, 예능 프로 줄줄이 하차
OSEN 기자
발행 2008.11.12 08: 26

회당 수 백만원씩의 출연료를 챙기던 인기 MC들이 지상파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줄줄이 하차하고 있다. 급격한 경기 악화에 따른 방송가의 긴축 경영 여파가 가장 먼저 예능 MC 몸값 줄이기로 이어진 때문이다. KBS가 가장 먼저 칼을 빼들었다. 가을개편을 앞두고 윤도현, 정관용, 손범수, 김구라 등의 MC 교체 사실을 흘렸던 KBS는 전격적으로 '연예가 중계'의 김제동과 '비타민'의 강병규도 자사 아나운서들로 바꾸는 강수를 두고 있다. 또 일요일 저녁 ‘해피선데이’의 러브 버라이어티 코너인 ‘꼬꼬관광 싱글 싱글’(꼬꼬관광)도 방영 3개월 만에 잠정 폐지키로 하면서 탁재훈-신정환 콤비의 일자리가 하나 줄어들었다. 사실상 평일과 주말의 KBS 예능 간판으로 손꼽히는 '해피투게더' 유재석과 '1박2일' 강호동을 제외한 프리랜서 고액 MC들은 모두 구조조정 대상 안에 포함된 셈이다. 현재 지상파 3사 TV의 예능 프로그램은 거대 기획사 소속의 몇 몇 인기 MC들이 겹치기 출연을 하면서 사실상 독과점 체제를 구축한 상황이다. 그렇다보니 MC 등급에 따라 회당 출연료가 1000만원 이상으로 올라가는 거품 현상이 일어났고 예능 프로 제작비 증가의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출연 효과와 대비 했을 때 지나치게 과포장 된 것으로 알려졌던 개그맨 출신 일부 MC들은 올 가을 방송사 구조조정의 찬 바람에 사시나무 떨 듯 떨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고 수익이 눈에 띄일 정도로 줄어들면서 각 방송사는 말그대로 적자폭을 줄이는 데 혈안이 됐고 드라마에 이어 예능 부문의 제작비 거품을 빼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일단 고액 MC 구조조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한동안 주춤했던 아나테이너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상진 아나운서를 예능 간판으로 길러냈던 MBC에 이어 KBS도 교체되는 고액 MC들의 후임으로 자사 아나운서들을 투입하고 있다. 여기에 신인과 중견 MC들에게도 출연 기회가 늘어나고, 과도하게 올랐던 출연료가 정상으로 되돌아가는 긍정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이란 게 방송관계자들의 바람이다. mcgwr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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