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스페셜은 이제 필수코스가 되어 버린 것일까? 안방극장에 드라마 스페셜이 넘쳐나고 있다. 이제는 드라마 방영 전 뿐만이 아니라 종영 후에도 스페셜을 만들어 방송하니 그야말로 드라마 스페셜이 판치는 요즘이다. MBC는 이번 주에만 무려 3개의 드라마 스페셜을 편성했다. 12일 종영하는 수목드라마 ‘베토벤 바이러스’의 스페셜 방송을 오는 13일에 방송할 예정이고, 일일연속극 ‘춘자네 경사났네’의 후속으로 방송될 ‘사랑해, 울지마’의 스페셜을 14일, ‘베토벤 바이러스’의 후속 ‘종합병원2’의 스페셜을 16일에 편성해 시청자들은 한 주에 드라마 스페셜만 3개를 보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정작 시청자들은 드라마의 방영 전, 후에 편성되는 드라마 스페셜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는 것인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잦은 드라마 스페셜 방송은 결국 방송사들이 시청률 주도권을 잡기 위한 편법으로 여겨지며 오히려 드라마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MBC 관계자는 “‘베토벤 바이러스’의 경우 방영 기간 동안 여러 가지 화제를 낳았고, 최초의 음악 드라마라는 점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못했던 드라마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스페셜에 담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어 “‘종합병원2’ 역시 14년 전 방영된 ‘종합병원’의 후속 편이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스페셜을 마련했다. 실제 병원에서 의사로 변신한 출연자들의 모습과 2박 3일 병원 체험기 등이 스페셜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일일연속극 ‘사랑해, 울지마’ 스페셜의 경우는 전작 ‘춘자네 경사났네’가 지난 프로야구 한국 시리즈 중계 등으로 인해 편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급하게 만들어진 케이스다. 결국 드라마 한 회 분량을 메이킹 필름이나 배우들의 짧은 인터뷰 등을 편집해 방송하면서 ‘눈 가리고 아웅’하는 식이다. 이러한 드라마 스페셜 남용은 비단 MBC만의 문제가 아니다. 현재 방송 중인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과 ‘바람의 나라’ 역시 방영 전 스페셜을 방송했고, SBS ‘바람의 화원’의 경우 방송 도중 주연 배우의 부상으로 2회에 걸친 드라마 스페셜을 방송해 시청자들의 비난을 사기도 했다. 방송사들은 시청률 주도권을 잡기 위한 꼼수만 쓸 것이 아니라 ‘드라마 스페셜’이라는 단어 속 ‘스페셜’이 어떠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지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때다. ricky337@osen.co.kr MBC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