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되어서도 여드름과 뾰루지 때문에 주기적인 피부과 치료를 받고 있는 직장인 손아무개 씨(33). 요즘 부쩍 증상이 심해지고, 재발도 계속되고 있지만 환절기 탓이려니 대수롭지 않게 넘기고 있다. 하지만 피부 상태는 단지 눈에 보이는 증상만이 아니라 여성의 자궁건강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여성미한의원 조선화 원장은 “피부 트러블이 심한 여성들은 생리통이나 생리불순, 냉대하가 있는 경우가 많다. 자궁에 문제가 있거나 자궁순환이 좋지 않은 여성들은 생리 일주일 전쯤 트러블이 심해지고, 생리가 시작되면 다소 진정되는 주기를 보인다”고 말한다. 호르몬 영향만이 아니라 자궁순환의 문제도 원인이 될 수 있어 여성의 피부 트러블은 호르몬의 사이클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생리 전이면 울퉁불퉁해지는 피부는 바로 프로게스테론이라는 여성호르몬이 주범. 이 호르몬은 자궁벽을 두껍게 해 수정란이 착상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지만, 피부에 있어서는 피지 분비를 증가시키는 적이다. 특히 자궁근종이나 생리통, 자궁내막증이 있는 경우에는 생리 전후에 피부 트러블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가 많다. 자궁순환이 좋지 않은 여성들이 턱 주변이나 입술 아래 부위에 뾰루지나 여드름이 잦은 것을 볼 수 있다. 한방에서는 원활하지 못한 자궁순환으로 인해 자궁내벽에 쌓인 노폐물이 원인이라고 본다. 혈액이 탁하고 짙을 경우에는 자궁이 생리혈을 내보내기 위해 하는 근육수축 운동이 원활해지지 않게 된다. 이로써 골반 내의 어혈과 노폐물이 제대로 배설되지 않아 생리가 제때 배출되지 못해 생리통, 생리불순이 생기기 쉽다. 또한 생리혈과 노폐물이 자궁 내에 쌓이면서 덩어리를 이루어 자궁근종이 생길 수도 있으며 냉대하, 자궁내막증과 같은 여성질환에 잘 걸리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여드름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체질은 소음인.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소화기 계통이 약하고 몸이 냉한데, 여기에 스트레스가 쌓이거나 아랫배가 냉해 생리불순 등 순환장애가 일어나면 모공을 통한 피지 배출이 잘 이루어지지 않아 여드름으로 돋게 되는 것이다. 근본 원인은 혈액순환, 자궁기능 회복시키면 피부건강도 개선될 수 있어 여성의 피부 문제는 피부과 치료를 받아도 생리 때가 되면 재발해 애를 먹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때는 피부만의 문제가 아닌, 좀 더 근본적으로 원인이 된 혈액순환과 자궁의 근본적인 건강을 회복시켜 주는 치료가 대책이 될 수 있다. 자궁을 따뜻하게 해서 어혈을 제거해 주면 생리 때마다 나는 여드름을 막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한약과 함께 한방좌약, 온열침, 좌훈법 등을 병행해 자궁의 전체적인 기능을 회복시켜 주는 데 초점을 둔다. 이렇게 내부에 깨어진 오장육부를 한방 치료로 바로 잡고, 외부 피부 치료를 동시에 실행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골반의 혈액순환을 돕는 반신욕이나 족욕, 찜질팩 등을 자주 해주고 스트레칭, 가벼운 유산소운동을 꾸준히 하면 자궁이 튼튼해질 수 있다. 평소에도 따뜻한 음식을 주로 섭취하면서 편한 마음가짐으로 규칙적인 생활을 한다면 곱고 건강한 피부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생리통과 생리불순은 피부 문제만이 아니라 임신과도 밀접하다는 점. 생리통이 심한 여성은 원활한 혈액순환이 잘 안되고, 자궁이 차갑기 때문에 임신이 잘 되지 않을 수가 있다. 항상 복부를 따뜻하게 하고 생리불순은 없는지 관심 갖자. 또 생리양이 지나치게 적을 경우에는 배란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아 자궁내막이 충분히 성장하지 못해 임신이 어려워지므로 평소 생리양을 체크하는 것도 중요하다. [OSEN=생활경제팀]osenstar@osen.co.kr 여성미 한의원 제공
